외제일색인 ERP(전사적자원관리)소프트웨어와 방호벽소프트웨어시장에
국내기업들이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도전장을 던지고 시장공략에 나서
주목.

한국기업전산원은 최근 국내 첫 ERP소프트웨어인 신경영정보탑을 개발,
오는 10월께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우통신도 방호벽소프트웨어인 네트워크보안시스템을 개발, 연내
출시를 위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김길웅 한국기업전산원사장은 "신경영정보탑은 자재관리와 급여관리등
국내기업실정에 맞는 3,690가지의 업무관행을 표준화했기 때문에 외제보다
오히려 앞선다"고 강조.

그는 "이 소프트웨어의 가격과 설치시간을 외제의 10분의 1로 줄여
상품화 할 계획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대우는 네트워크보안시스템은 전산망에 접속한 모든 사용자의 접속내용을
기록, 문제가 일어나면 이를 추적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으로 전산망 사용실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등 외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한편 국내 ERP소프트웨어 시장은 SAP코리아와 한국SSA가 각각 R/3와 BPCS
6.0으로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오라클이 오라클매뉴팩처링, 현대정보기술이 미아발론사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아발론, 쌍용정보통신이 최근 네덜란드 BAAN 사로부터 독점
공급키로 한 트라이톤등으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인터넷 확산으로 올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파이어월이라는
방호벽소프트웨어 시장도 아이네트기술 두산정보통신 삼성전자
사이버텍홀딩스 한국정보공학 한국컴퓨터 한일정보통신등 참여기업은 늘고
있지만 모두 외제로 시장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과 대우통신이 외제 ERP소프트웨어와 방호벽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어느정도 살려줄지 관심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