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청정에너지원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열기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차세대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태양광
태양열 풍력에너지와 더불어 수소에너지 기술을 상용화 단계로끌어올리기
위한 기초연구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가 미래의 궁극적인 대체에너지원 또는 에너지매체로 꼽히고 있는
것은현재의 화석연료나 원자력등이 따를수 없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의 경우 질소 아황산가스 분진등의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데다매장량도 한정돼 있으며 원자력은 사용후에까지 방사능오염에
대한 문제점을 야기시키는등 궁극적인 에너지원으로서의 결격사유가 많다.

이와는 달리 수소는연소시 극소량의 질소가 생성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해물질이 전혀 배출되지않으며 직접연소를 위한 연료 또는 연료전지등의
연료로 사용이 간편하다.

또무한정인 물을 원료로해 제조할 수 있으며 가스나 액체로 쉽게 저장,
수송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산업용의 기초소재에서부터 일반연료 자동차 비행기 연료전지등
현재의 에너지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돼미래의
에어지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각국에서는 지난 70년대말부터 수소의
제조 저장 이용등 분야별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경우 우주개발 군사용등 특수분야에 실용화기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일본은 94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뉴선샤인계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WE-NET프로그램등으로 관련연구의 국제화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최근 대체전원으로부터 수소의 제조와 저장, 그리고
이를 연료전지 수소보일러 수소자동차등에 이용하는 수소에너지
시스템기술 실증플랜트를 설치.운영하는등 수소에너지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0년대부터 관련기초연구에 착수, 현재 대체에너지기술
개발사업 및 에너지기술연구소등의 중장기계획에 따른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소의 경우 열화학법에 의한 수소제조등 관련기초연구를
수행한데 이어현재 <>고분자전해질에 의한 물의 전기분해기술 <>고성능
니켈-하이드라이드(Ni-MH)전지용 전극활물질소재개발 <>석유화학공정
폐가스중 수소회수공정기술 <>금속수소화물에 의한 열수송기술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구소측은 또 이같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프로젝트를 종합수행키
위해 오는 2010년까지 5년단위의 3단계 연구개발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0년까지 수소의 제조, 저장.수송, 이용등에 관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이후 2005년까지 실용화기술개발, 그리고 2010년까지는
상용화기술개발을 마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을 수행키 위해서는 1단계 1백억원, 2.3단계 각각 1백90억원씩
총 5백40억원가량의 연구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소 에너지전환연구부 신연료연구팀의 심규성박사는
"우리나라의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수준은 선진국의 20%선에 머물고 있지만
선진국 역시 아직은 개발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투자가 뒤따른다면 빠른
시일내에 기술격차를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박사는 또 "수소에너지는 비용상의 문제로 인해 아직 우주개발
군사용등의 특수목적에 한해 이용되고 있지만 화석연료가 고갈되는
21세기 중반께는경제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기술자립을 위한 토대를
시급히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