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기협중앙회장(미주실업회장)이 27일로 취임1주년을 맞았다.

박회장의 그간 1년은 사상최악의 부도사태라는 어려움과 중소기업청
개청이라는 희망이 교차한 한해였다.

박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출신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알고있다고 자신해왔으나 기협중앙회를 이끌면서 새로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깨닫게됐다고 털어놓는다.

밖에서 보던 중앙회와 실제와는 크게 다르고 정책입안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실상이 효과적으로 수용되지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어려움속에서도 박회장의 재임 1년은 "중소기업 홀로서기"를
향한 발판을 탄탄하게 구축한 한해로 평가되고있다.

박회장은 "중소기업의 구조개선및 경영안정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제정과
중소기업청개청의 산파역을 담당했으며 팩토링회사인 기협파이낸스를 설립,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있다.

"정부에 기대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나가는 중소기업이 되도록
기협활동을 이끌어가겠다"는 취임당시의 약속을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재임2년간 어느분야에 중점을 둬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인지.

"그간 중소기업문제가 정부정책에 반영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기업논리에 뿌리깊게 젖어있는데다 창구가 일원화돼있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기청이 신설된 만큼 중소기업인들의 중지를 모아 해결해나
가겠다.

또한 창업에서부터 경영기술지도까지 해나겠다.

올9월이면 삼성그룹의 지원아래 중소기업인을 위한 용인연수원이
완공되고 상반기중에는 신용금고를 설립,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전략은.

"건국이래 정부허가사업에 중소기업이 선정된 적이 없었다.

대기업의 경제력집중을 막고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제고시키기위해서는
사업자로 반드시 기협중앙회가 선정돼야한다.

20만개 중소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PCS사업의 특성상 우량중소기업들이 주축이 돼야한다"

-올들어서도 중소기업의 연쇄부도가 여전히 발생하고있는데 이의 대책은.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구조조정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있어야하고
단기적으로 보면 금융과 임금문제해결이다.

한정돼있는 금융재원을 대기업이 과점하고있는 왜곡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을 높여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만들어야한다"


-개청된 중기청과 공동보조를 통한 중소기업의 발전육성방안은.

"중기청의 개청은 중소기업민원창구의 단일화를 꾀할수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고있다.

중기청과의 역할분담으로 부처간 협조는 물론 업계간 갈등을 조정해
나가겠다.

김영삼대통령재임기간중에 중기청이 부로 승격됐으면 좋겠다"

-심각한 인력난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현재 외국인인력도입은 결과적으로 보면 모르핀주사를 맞는것과
같다고 할수있다.

인력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원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고 3D기피현상에서
비롯된다 생각한다.

따라서 노령자 주부사원채용 병역특례확대를 실시하고 생산현장에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주택지원 보조금지원등 보다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도록 애쓰겠다"

-중기전용종합전시판매장설립의 추진현황은.

"중기부도의 주요인이 되고있는 판매난을 해소하기위해 여의도
1만평부지위에 종합전시판매장을 오는3월부터 개설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에 짓고있는 지방중소기업지원센터에 판매전시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LA 중국북경 우즈베키스탄등에 해외시장개척의 전진기지로
활용할수있는 해외상설전시판매장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