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직물류수출이 1백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은 합리화업종지정 등
정부지원과 업계의 자구노력이 맺은 결실로 평가된다.

업계는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합리화시책에 힘입어 그동안
꾸준히 자동화율을 높이며 체질을 개선해왔다.

업계공동으로 신시장개척과 수출가자율규제에 나서 격화되는 세계경쟁
에서도 꾸준히 수출을 신장시킬 수 있었다.

직물류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섬유류 수출전반의 내실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94년 7월 현재 직물류는 자체고유상표수출이
88.3%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압도하고 있다.

자체상표수출이 16.0%에 불과한 의류와 잘 대비된다.

합리화업종지정이후 섬유직물류는 섬유수출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정첫해인 86년 31억2천5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섬유직물류 수출이
8년만에 3.6배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동안 섬유류 총수출은 2배성장했고 섬유직물류를 제외한
의류등 기타섬유류는 0.6%성장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합리화업종지정이 큰 힘이 됐다는 얘기다.

직물업종에 대한 정부의 합리화시책은 그동안 2차례 연장되면서
지난해까지 총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집행됐다.

정부의 합리화자금이 93년말까지 모두 2천7백20억원 집행됐고 업계가
투자한 액수도 6천6백80억원에 이른다.

직물업계는 이동안 모두 14만9대의 구시설을 폐기했고 대신 6만8대의
신시설을 설치했다.

합리화기간 첫해 20.1%에 불과했던 생산시설 자동화율도 94년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와 업계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직물사업은 기술집약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가 수출에 있어 공동노력을 펼친 것도 1백억달러 돌파를 가능케
했다.

업계는 반덤핑제소등 수입국들의 의도적 무역장벽구축에 적극 대응했고
쿼터량확대 수출시장개척과 수출가자율조정에 힘을 모았다.

82년 폴리에스테르직물에 대한 캐나다의 반덤핑제소를 무혐의승소로
이끌어낸 것을 비롯 93년 10월8일 합섬직물에 대한 브라질의 제소에
무협의승소하기까지 모두 8차례의 반덤핑제소를 무난히 마무리 지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등 쿼터국과의 쌍무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수출물량을 꾸준히 늘여왔다.

81년 1억4천1백28만5천 이던 미국과의 쿼터협정량은 94년 3억9천5백42만
4천로 2백79%가 늘었다.

EU와 캐나다의 협정량도 같은 기간 각각 1백62% 2백21% 증가했다.

이밖에 업계는 주요 수출품에 대한 업계 자율의 수출자율규제 운영의
지속적 실시로 과당경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합리적인 수출지도가격
운영을 통한 수출시장의 확대를 추진해왔다.

또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동구권등 신시장 개척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도 성과로 꼽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시장조사단 파견은 최근 10년간 20여회에 이른다.

섬유직물업계는 이같은 성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화섬 방적등 소재부문에서부터 직물제직 가공까지 일관공정에
의한 종합시스템산업이어서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등이 단기적으로는
추격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물수출조합 박광욱상무는 "화섬 면방설비를 갖추는데는 최소 각각
1천5백억원 5백2억원의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가장 작은 화섬직물설비를
갖추는데도 최소 28억원이 필요해 한동안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유직물 업계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섬유직물 수출산업의
2000년 비전을 세웠다.

업계는 2000년 중.고가 직물의 다품종소량 생산수출을 통해 올해보다
2배 늘어난 2백억달러를 수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물론 품질이 현재 각각 선진국의 70% 60%수준에 불과한 품질과
패션디자인 자체개발수준을 각각 선진국과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재 60%에 불과한 시설자동화율도 85% 수준으로 제고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