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GM, 구글 등 미국 기업 강세
-중국 및 한국 발빠르게 시장 진입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 분야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이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현대차를 중심으로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로보택시 상용화 코 앞, 한·중·미 접전 예고

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택시 분야는 미국과 중국,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찌감치 시작한 미국의 경우 GM과 구글, 테슬라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GM은 자회사인 크루즈를 통해 올해 1월 완전자율주행차 '오리진'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필요없는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고 차체 곳곳에 부착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길 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안개와 눈길, 빗길같은 다양한 기후조건에서도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겉모양은 박스카 형태로 미닫이문을 사용해 타고 내리기 쉽다. 실내는 운전석이 없는 대신 마주보며 앉을 수 있는 시트를 넣었다.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고, 안전벨트를 매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며 출발한다. 곳곳에는 모니터와 USB 충전포트 등을 마련했다. 회사는 오리진을 통해 가족들이 1년간 쓰는 출퇴근 비용을 한화 약 580만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로보택시 상용화 코 앞, 한·중·미 접전 예고

IT기업인 구글도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발 빠르게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 계열사인 웨이모는 2009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해왔으며 수 억원에 달하는 센서와 카메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비를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또 한 주에 수 만㎞ 이상을 주행하면서 변수를 대비하고 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웨이모는 지난달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전용 앱을 이용해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재규어 I-페이스를 호출할 수 있다. 차는 좁고 복잡한 도로를 자연스럽게 주행하며 최적 경로로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다만 시범 운행인 점을 고려해 운전 기사가 차에 탑승하고 있고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직접 개입한다. 회사는 "자율주행 서비스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공유 호출 개념의 세계적인 로보택시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M과 구글 외에도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축적된 오토파일럿과 풀-셀프 드라이빙(FSD) 기술을 활용해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한다. 복잡한 AI의 판단능력을 현실 도로에 맞춰 풀어내는 게 숙제인 가운데 일론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개발에 성공하리라는 것을 90% 확신한다"며 개발 의지를 다잡았다.
로보택시 상용화 코 앞, 한·중·미 접전 예고

중국에서도 로보택시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거대 기술 기업 바이두는 올해 5월부터 베이징에서 중국 최초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강 공원 주변에서 유료로 사람들을 태워 나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시험 주행이 가능하게끔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운행 허가 승인을 받았고 1,000만㎞의 테스트도 완벽히 마쳤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전용 앱을 이용해 차를 부르고 도어 패널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탑승하면 된다. 이후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채운 뒤 '이동 시작' 버튼을 누르면 차는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방식이다. 바이두는 현재 베이징 시내에서 일정 구간을 다니는 수준이지만 향후 거리를 넓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로보택시 상용화 코 앞, 한·중·미 접전 예고

경쟁사인 중국 스타트업 오토X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제공 중이다. 선전시 핑산구와 상하이시 쟈딩구에서 운영 중이며 알리바바 산하의 지도 앱을 바탕으로 한다. 차는 링컨 MKZ가 기본이며 800만 화소 카메라 28개, 4D 정밀 레이다 및 라이다 등 고해상도 센서 50개가 유기적으로 도로를 감지하고 주행한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다 빠르고 지능화된 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완성차 회사들도 직접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AI와 라이다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소프트웨어 및 빅데이터, 보안을 전담하는 기술센터도 설립 중이다. 이를 통해 중형 세단급의 로보택시 40~60대를 만들어 직접 현장 운영하고 신규 모빌리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계획이다.
로보택시 상용화 코 앞, 한·중·미 접전 예고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개발을 위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차에 적용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으며 운전자를 대신해 차와 탑승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기술을 곳곳에 적용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운전석 전면 대시보드 상단에 부착한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와 문자로 소통할 수 있다. 또 이용자 아이디를 차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혼동 없이 본인의 아이디를 확인한 후 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여기에 아이오닉 5의 장점인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 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