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 넘어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강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맞아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맞아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시대'를 맞은 현대차(170,000 -2.02%)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연간 20조원을 투자해 향후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 신임 회장은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춰 미래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 기공식을 가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대표적이다. HMGICS에는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오픈 이노베이션, 미래 자동차, 배터리 서비스 등 현대차 그룹이 추진하는 혁신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 신임 회장은 HMGICS 기공식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일의 가치와 근로자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간이 존중받는 환경까지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50%로 줄어들 것이라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와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예정됐다.

올해 7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6만여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4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53,000 -1.49%)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를 23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잘 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정 신임 회장의 주문에 따른 '오픈이노베이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 등 외국인 수장을 영입하며 '순혈주의' 타파에 노력해왔다.

글로벌 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투자도 점차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동남아시아 차량호출(카 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의 우버'인 올라에 역대 최대 단일투자 규모인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도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올해에도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계약을 맺었고,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수소 사업 선두업체의 지위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30년까지 국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로 인도했다.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 수소전기트럭 2만5000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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