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가 수입차 시장에 출시한 푸조 5008. (사진=한불모터스)
한불모터스가 수입차 시장에 출시한 푸조 5008. (사진=한불모터스)
프랑스 푸조자동차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8의 시승 신청에 500명이 몰리고 일주일 간 200대의 사전계약을 받는 등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신형 SUV 5008 출시 이후 주말사이 시승 신청자를 비롯해 계약대수가 이같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신모델에 관심을 보인 고객 500여 명이 신차를 타보겠다고 신청하면서 2015년 돌풍을 몰고온 소형SUV 2008 출시 때와 비슷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 주문량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 5008은 국내 판매중인 7인승 수입 SUV 중 유일하게 4000만원대로 나왔다"며 "가격 경쟁력이 좋고 싼타페·쏘렌토 크기여서 넉넉한 SUV를 찾는 고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는 그동안 한국에서 해치백 전문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 소형차 208, 308 등이 주력 모델이어서다.

이제는 SUV 특화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형SUV 2008과 준중형SUV 3008이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매김한 데다 최근 중형SUV 5008까지 출시돼 SUV 삼형제(풀라인업)로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 유럽 대중브랜드의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상품성을 내세워 급증하고 있는 국내 SUV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푸조 SUV 삼총사인 5008-3008-2008. (사진=한불모터스)
푸조 SUV 삼총사인 5008-3008-2008. (사진=한불모터스)
푸조 5008 제품 트림은 1.6L 디젤(알뤼르, GT라인) 및 2.0L 디젤 GT 등 세 종류다. 최대 토크 30.61㎏·m인 1.6 모델의 복합 연비는 12.7km/L(도심 12.3km/L, 고속 13.1km/L), 최대 토크 40.82㎏·m인 2.0 모델의 연비는 12.9km/L(도심 12.1km/L, 고속 14.2km/L)다. 가격은 1.6 모델 4290만~4650만원, 2.0 모델 5390만원이다.

5008의 핵심은 공간 효율성이란 평가다. 3008 대비 휠베이스(축간거리)는 165㎜ 늘어난 2840㎜, 전체 길이는 190㎜ 늘어난 4640㎜다. 실내는 1열 팔 공간이 11㎜, 2열 무릎 공간은 60㎜ 확대돼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 공간을 확보했다. 2열 폴딩시트, 탈 부착 가능한 3열 시트 등을 통해 최대 2150L 적재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다소 작은 사이즈였던 기존 푸조 SUV의 공간 아쉬움을 만회했다.

푸조 브랜드의 디젤 차량은 고효율 연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5008 역시 큰 덩치에도 연료 효율성을 놓치지 않았다. 푸조 관계자는 "연료 효율은 수입 7인승 SUV 중 가장 좋다"며 "실제로 운전해 본 고객들이 고속 실주행 연비는 L당 18~20㎞ 나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한불모터스는 2015년 푸조 2008 1개 차종만 4500대 팔리는 인기에 힘입어 그해 역대 최대인 7000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월까지 푸조와 시트로엥 2개 브랜드에서 4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이번 주 푸조 본사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2018년 사업계획 등 국내 판매목표를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