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주 "美 공장 결근율 20%…韓 로봇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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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주 로보스타 대표
미국 시장 단계적 진출 계획
유지보수 매출 30%로 높여
반도체용 로봇도 집중 공략
미국 시장 단계적 진출 계획
유지보수 매출 30%로 높여
반도체용 로봇도 집중 공략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는 30일 로보스타 수원 사업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현장 생산직의 평균 결근율은 20%에 달한다”며 “미국에 제조 공장을 세우려면 로봇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로보스타는 로봇 사업 확장에 나선 LG전자가 지난 2019년 지분 33.4%를 인수한 LG그룹 계열사다. 공장과 산업 현장에 쓰이는 로봇을 주로 제작한다.
◇美 진출 한국 기업 공장 우선 공략
배 대표는 “미국 내 공장 증설 붐은 국내 로봇업체에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인건비도 비싸지만, 결근율 등 인력 관리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업체는 공장 기획 단계부터 무인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로보스타는 미국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북미에 진출하는 배터리, 가전, 자동차 부품 등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에 자율주행로봇(AMR) 기반의 공장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주 경험이 쌓이면 다국적 기업으로 시장을 확장한다. 배 대표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의 현지 공장에 무인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기업과 다국적 기업 공장으로 공급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배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선 “산업 현장에선 한계가 있다”며 “휴머노이드가 발전하더라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수준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되더라도 들어 올릴 수 있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1~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간이 하던 부품 교체나 임시 조치 등 보조적 역할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은 다른 시장이라는 의미다.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은 최대 6t이 넘는 무거운 장비를 정밀하게 다룰 수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기능도 혁신
로보스타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패키징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유리 기판’용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배 대표는 “대당 최고 2억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장비를 현재 주요 고객사의 연구개발(R&D) 라인에 투입해 공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수익 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다양한 한국의 간판산업에 로봇 하드웨어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유지 보수와 소모품 관리 등 매출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 대표는 “장비를 공급한 후 배터리, 필터 등 유지 보수 서비스 등을 확대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미·중 패권 경쟁도 국내 로봇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로봇은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로봇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이유에서다.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은 기술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배 대표는 “범용 제품과 가격 경쟁하기보다 개별 공장 환경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보스타의 로봇은 ‘비전 AI’ 기술이 적용돼 부품 장착 등 마무리 공정도 수행할 수 있다. 배 대표는 “로봇 생산비용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일반적인 범용 로봇과 다른 ‘똑똑한 산업용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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