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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 호위하겠다"는 베선트 말보다 '223만원짜리 이란 기뢰'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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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34㎞로 비좁아
    지상군 투입 없인 선박 호위 못해
    국제 원유 시장이 미국 장관의 약속보다 1500달러(약 223만원)짜리 이란 기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예정”이라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이란의 해협 봉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면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유조선 호위하겠다"는 베선트 말보다 '223만원짜리 이란 기뢰'가 무서웠다
    12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적으로 가능해지는 즉시 미 해군이 (해협 내에서) 선박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 해군 또는 국제 연합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은 항상 우리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에도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겨 거래되는 등 유가는 치솟았다. 호르무즈해협의 구조와 이란의 기뢰 보유량 등을 감안할 때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해협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입장이 관철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구간이 33.8㎞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복잡한 해안선과 수많은 섬 때문에 유조선 등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는 항로는 두 개밖에 없다. 초대형 유조선이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해협에는 도로와 비슷한 ‘통항분리제도(TTS)’가 적용된다. 입·출항 선박은 각각 폭 3.2㎞의 경로를 따라 운항해야 하며, 그 사이에는 중앙분리대에 해당하는 3.2㎞의 ‘완충 구역’이 설정돼 있다. 이처럼 좁은 해로도 상당 부분 이란 영해에 속해 해안포와 로켓 등을 활용한 육지로부터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란은 가장 좁은 구역에 기뢰 수십 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란은 5000~6000개의 기뢰를 가지고 있다.

    이란이 가장 많이 보유한 재래식 기뢰인 ‘마함-1’은 부유식이나 바다에 추로 고정해 계류식으로 쓸 수 있다. 기뢰에 달린 돌기에 선체가 닿으면 120㎏의 폭탄이 폭발한다. 가격이 1500달러 정도에 불과해 광범위한 해역에 부설할 수 있다. 해저형 기뢰인 ‘마함-2’는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선박 엔진의 소음이나 자기장에 기폭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어선과 구분하기 어려운 소형 배와 잠수부 등 ‘비공식 민병대’를 활용해 기뢰를 설치한다”며 “미군이 이를 식별해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공군에서 이란 공격 대응 방안을 연구한 클린턴 히노트 예비역 중장은 뉴욕타임스에 “해협의 항로가 너무 좁고, 민간 선박은 로켓과 소형 함정의 공격에 취약하다”며 “이란의 공격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해법은 해협 인근의 이란 영토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으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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