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에 투자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표적인 자산 소득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해도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만들어낸다. 한국의 본원소득수지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일본에 비하면 여전히 10분의 1 정도에 그친다.
9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7조6793억엔이었다. 상품수지는 1조5258억엔 적자였지만 한국의 본원소득수지에 해당하는 1차 소득수지가 36조9377억엔 흑자로 전체 경상수지를 견인했다. 월별 엔·달러 환율로 환산한 지난해 1~10월 일본의 1차 소득수지 흑자는 2486억달러다. 같은 기간 한국의 본원소득수지는 255억달러로 일본의 10.3%에 불과하다.
일본의 1차 소득수지 대비 한국의 본원소득수지 비율은 최근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5년엔 2.5%로 4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무역 수지 흐름이 대표적인 자산 소득 국가인 일본을 따라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나더라도 일본과 같은 경제 구조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본은 제조업 부진으로 2010년대부터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이와 달리 반도체 등 국내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여전히 증가 추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의 근본적 경쟁력은 수출인 만큼 교역 중심의 흑자 구조를 탄탄하게 하면서 다른 항목의 수지를 함께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균형을 이루는 독일 경제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독일은 2024년 상품 및 서비스수지(1797억달러)와 본원소득수지(1648억달러) 규모가 비슷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과 철강 등 제조업 경쟁력이 추락한 일본보다는 산업과 자본이 경상수지를 쌍끌이하는 독일식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