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美, 베네수엘라 원유 무기한 통제 … "유가 50弗까지 낮춘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원유 들여와 직접 팔고, 수익 나눈다판매 수익 사용처에 시장 촉각
    美기업 손실 보전에 사용할 듯

    국제유가 하락 압력 더 커져
    트럼프, 손익분기점인 50弗 목표
    하락 장기화 땐 美 셰일업계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재로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대신 국제시장에 판매하고 수익 배분도 통제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서부텍사스원유(WTI)를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셰일업계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팔고 미국이 분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수출 봉쇄 및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판매하지 못한 채 대량 비축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이 인수해 국제시장에서 시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에 따라 적용받는 할인가가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매각할 것”이라며 “원유 판매 수익과 수익 배분을 트럼프 행정부가 통제해 해당 자금이 베네수엘라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및 통제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거래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에 대한 미국의 통제가 “무기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그들(베네수엘라 정부)의 결정은 계속해서 미국 지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의회 소위원회 위원장 회의에서 “양국 간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국가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 아래 에너지 관계에 개방적”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원유 판매 수익의 사용처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하거나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석유산업 국유화로 피해를 본 미국 기업의 손실을 보전한다는 명분으로 수익 일부를 가져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WTI 50달러 목표 이루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핵심 구호로 내세운 이후 집권 2기 내내 미국 내 원유 생산 확대와 유가 하락을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그는 참모진에게 뉴욕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부담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해 이 구상은 더욱 긴급성을 띠게 됐다”며 “이번 조치는 ‘드릴, 베이비, 드릴’ 구호를 미국 국경 밖으로까지 확장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는 계획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PDVSA 원유 생산량 대부분을 인수해 판매·유통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PDVSA는 이날 SNS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원유 수출 협상에 진전을 보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은 셰브런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에 적용된 방식과 비슷한 시스템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에 미국 기업이 다시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선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민주적 선거 실시, 새 정부 구성 등 이른바 ‘포스트 마두로’ 구상을 아직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군사 작전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슨모빌 등 미국 석유 대기업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해 생산을 늘리기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상은 석유산업 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면 트럼프 대통령 주요 지지 기반이기도 한 미국 셰일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확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유가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현재 WTI는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업계에선 배럴당 5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세금 아깝다" 국제기구 66개 탈퇴…美, 기후·인권·여성 정책서 발 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산하기관을 포함한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트럼프 대...

    2. 2

      '1억 넣었으면 4억'…역대급 대반전에 개미들 '화들짝'

      한물간 부품업체로 평가되던 미국 광학통신기업 루멘텀홀딩스가 부활했다. 핵심 매출처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전환하면서다. 최근 5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은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330% 급등하며...

    3. 3

      "주가 왜 이렇게 오르죠?"…은둔의 '이 회사' 깨어나자 '불기둥'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일본 화낙(FANUC)이 일본 증시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산기계 업황 회복에 더해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물리 기반 인공지능) 협력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자의 관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