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열번이라도 꿇을 수 있어"…'하트맨' 장르가 권상우 [김예랑의 무비라운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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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최원섭 감독과 '히트맨' 시리즈, '탐정'까지 함께하며 연속 흥행을 일궈온 바 있다. 이번 '하트맨'은 두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일상적인 감정에서 출발한 웃음과 인간미를 중심에 둔 코미디라는 점에서 전작과 결을 같이한다. 다만 이번에는 과장된 설정보다는 감정의 리듬과 관계의 온도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하트맨'은 과거를 뒤로한 채 살아가던 남자 승민(권상우)이 우연히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붙잡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한때 뮤지션을 꿈꿨지만 현재는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승민 앞에, 잊었다고 믿었던 감정을 단숨에 깨우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그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보나에게 차마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면서부터다. 사랑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과 숨겨야 할 현실 사이에서 승민이 선택하는 방향은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권상우 특유의 코믹 템포가 있다. 상황을 과장하기보다, 일상의 디테일에서 웃음을 길어 올리는 방식은 '히트맨'을 통해 관객에게 익숙해진 장점이다. 최원섭 감독은 이 리듬을 '하트맨'에서 한층 부드럽게 확장했다.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인물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8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하트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작품의 분위기는 그대로 전해졌다. 이날 권상우는 극 중 록밴드 보컬로 노래를 부른 장면에 대해 "첫 곡은 데뷔 전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였다"며 "감독에게 직접 제안했고, 영화 속에서 그 노래를 부르게 돼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을 앞두고 요즘은 아침에 그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히트맨2' 무대인사 당시 무릎을 꿇었던 장면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관객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며 "그런 행동 하나로 영화가 잘된다면 열 번이라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요즘 극장에 직접 와서 한국 영화를 봐준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지환은 "함께 연기하면서 권상우라는 배우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느꼈다"며 "소년 같은 에너지와 편안함이 공존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표지훈 역시 "지금 계절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며 "음악과 리듬이 살아 있어 관객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작품들이 웃음을 위해 밀어붙였다면, 이번에는 흐름과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상우와의 연속 작업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 이제는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힘에 대해서도 그는 분명한 소신을 드러냈다. "힘든 시기에 코미디 한 편이 주는 위로는 크다"며 "앞으로도 이 장르를 계속 파고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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