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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규의 피·땀·눈물…네오 느와르의 탄생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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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학교 폭력 논란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병규가 영화 '보이'로 관객 앞에 선다.

    조병규의 복귀작인 '보이'는 근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한 네온-느와르 영화로, 논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이'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고(故) 안성기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제작진은 "대한민국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안성기 배우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보이'는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단 한 번의 사랑이 세계의 질서를 뒤흔드는 이야기를 그린 네온-느와르 영화다. 가상의 도시 '포구 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강렬한 비주얼과 어두운 정서를 결합한 세계관으로 제35회 스페인 판씨네 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되며 작품성과 장르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연출은 영화 '여자들'(2017), '영화로운 나날'(2019)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온 이상덕 감독이 맡았다. 그는 '보이'를 통해 한층 확장된 스타일과 인물 중심의 서사를 선보인다.

    이상덕 감독은 작품의 장르에 대해 "스페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매체에서 처음으로 네온-느와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느와르나 스릴러로 단순히 구분하기보다 새로운 단어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영화제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해 그대로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로한과 제인이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이었다"며 "위험한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사회에서 버려진 인물들이 있다면 어떨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에 다다랐을 때 들판과 바다를 동시에 담고 싶었고, 그 지점에서 포구라는 공간이 탄생했다. 텍사스 온천 역시 모순적인 느낌이 영화의 정서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캐릭터에서 출발했고, 사랑을 구원이 아닌 균형을 깨뜨리는 요소로 바라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네오 코리아라는 설정에 대해서도 그는 "대한민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누적돼 폭발한 세계관"이라며 "정책과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스스로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이날 이상덕 감독은 조병규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B.I 음악을 중심으로 한 뮤직비디오 작업을 함께했다"며 "당시 시나리오 이야기를 나누며 로한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고, 제작 환경 전반에 대한 관심도 깊었다. 영화에 진심으로 임하는 배우라는 느낌이 강했고, 꼭 다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병규는 작품 참여 이유에 대해 "이 감독님의 작업 방식과 뮤직비디오, 장편 영화들을 팬으로서 좋아해 왔다"며 "'보이' 시나리오에는 뮤직비디오적인 감각이 살아 있어 지금 시대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겠다고 느꼈고, 젊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극 중 범죄가 일상처럼 벌어지는 공간 '텍사스 온천'의 젊은 보스 '로한' 역을 맡아 거칠면서도 아픈 성장 서사를 이끈다. 촬영 현장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스태프들도 비교적 젊었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며 "작업 과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페인 영화제 상영 당시 느꼈던 쾌감이 특히 인상 깊었고, 이제는 관객들과 어떤 교감을 나눌 수 있을지 긴장과 고민이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유인수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환혼' 시리즈를 통해 존재감을 쌓아온 배우로, '보이'에서는 '텍사스 온천'의 질서를 유지하는 보스이자 로한의 형 '교한' 역을 맡았다. 폭력적이면서도 왜곡된 사랑을 지닌 인물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다만 현재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상덕 감독은 유인수 캐스팅에 대해 "조병규 배우가 먼저 교한 역으로 추천해 줬다"며 "세 사람이 함께 만나 시나리오 이야기를 나눴고, 유인수 배우가 로한에 대한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캐스팅은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병규는 유인수와의 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끼는 동생"이라며 "'경이로운 소문2'를 하며 매력을 느껴 이후에도 계속 협업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아일랜드' 2인극을 함께 준비했고, 영화 촬영 일주일 전까지 공연을 올렸다. 독립유공자 단체에 기부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였고, 그만큼 더 열심히 연습했다. 충분히 호흡을 맞춘 상태에서 '보이' 촬영에 들어가 연기 호흡은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군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유인수와 입대를 앞둔 조병규의 군대 이야기도 이어졌다. 조병규는 "인수가 굉장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복무 중인데 생각보다 여유로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곧 병장이 된다고 하는데 군기가 빠진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제 이등병 시절을 그릴 것 같아 제대 전까지는 안 만나려고 한다. 연기는 많이 배웠지만 군대까지 배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걸그룹 엔믹스 전 멤버 지니는 극 중 '제인' 역을 맡아 첫 연기에 도전했다. 이상덕 감독은 "로한 캐릭터가 정해진 뒤 다른 인물들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제인 역만큼은 고민이 많았다"며 "텍사스 온천에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인 만큼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인의 분위기가 느껴졌고 인상도 좋아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니는 "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에 '보이'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네온-느와르 장르와 디스토피아 설정이 낯설어 고민이 많았지만, 현장이 잘 준비돼 있었고 선배 배우분들의 도움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규 선배님은 쉬는 날에도 대사를 맞춰주시며 조언을 해주셨고, 감독님 역시 제인이 느끼는 감정을 계속 질문해 주셨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제인은 텍사스 온천에 새롭게 들어오는 인물"이라며 "평소 감정 표현은 잘하는 편이지만, 나와 다른 결의 캐릭터라 행동과 시선에 더 집중해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영화 '보이' 스틸컷' /사진=제이치 컴퍼니 제공
    서인국은 '텍사스 온천'의 절대 악 '모자장수' 역으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전형적인 최종 빌런으로 설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자신이 믿는 사랑 외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인물로 만들고 싶었고, 서인국 배우가 가진 날카로운 분위기를 연기를 통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병규는 "피와 땀, 눈물과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위해 달려온 시간들이 소중한 만큼, '보이'가 관객들에게도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보이'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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