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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담 대표 "공간이 곧 콘텐츠…영등포에 문화적 색채 입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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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공연·팬덤으로 핫한 타임스퀘어
    '오프라인 문화 플랫폼' 진화
    "문화 콘텐츠로 쇼핑 경험 차별화
    지역사회와 소통, 기여할 것"
    “서울 영등포에 문화적 색채를 입히는 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스퀘어가 문화 공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죠.”

    김담 대표 "공간이 곧 콘텐츠…영등포에 문화적 색채 입힐 것"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사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자신을 단순한 쇼핑몰 경영자가 아니라 죽어있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디벨로퍼’로 정의한다. 100년 넘게 직조기 소리가 요란하던 낡은 방직공장 터를 ‘문화 용광로’로 바꾼 주역, 김 대표를 타임스퀘어 집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그에게 영등포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1919년 인촌 김성수 선생 등이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경성방직(현 경방)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한국 산업화의 심장이던 공간이다. 김용완 경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각중 회장의 차남인 그는 섬유산업 쇠퇴와 함께 활기를 잃어가던 공장 부지에 2009년 타임스퀘어를 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엔 다들 무모하다고 했어요. 낙후한 이미지의 영등포에 누가 쇼핑을 하러 오겠냐는 거였죠. 하지만 저는 확신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판다면 승산이 있다고요.”

    예상은 적중했다. 타임스퀘어는 개장 17년이 된 현재 102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잡았다. 지난해 타임스퀘어 매출은 6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그 비결로 주저 없이 ‘문화 콘텐츠’를 꼽았다. 그는 “쇼핑몰의 경쟁자는 다른 백화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든 곳”이라며 “고객을 오게 하려면 그들이 열광하는 문화를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스퀘어 1층 중앙광장은 아이돌 팬덤의 성지로 떠올랐다. 최대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열린 공개 팬 사인회만 200건이 넘는다. 아이브, 에이티즈 등 K팝 스타들의 팝업스토어가 개설되면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김 대표는 “공연이나 행사가 당장 쇼핑몰 매출로 직결되지 않아도 좋다”며 “젊은 층이 이곳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추억을 쌓는 것 자체가 타임스퀘어의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평소 “디테일이 생명”이라며 직접 맛집을 찾아다니고 매장 구석구석을 살피는 김 대표의 꼼꼼함이 콘텐츠로 확장된 결과다. 클래식 위주이던 문화 공연을 대폭 개편해 10cm, 이석훈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뮤직스퀘어’로 재단장시킨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최근 여의도 더현대서울, 마곡 원그로브 등 서울 서남권 경쟁 상권의 공세가 거세지만 김 대표는 자신만만하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의 색깔은 더 선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자체 캐릭터 탐스프렌즈를 선보이고, 무신사의 여성 패션 편집숍 무신사 걸즈 1호점을 유치한 것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김 대표의 시선은 다음 단계인 ‘제2의 타임스퀘어’를 향해 있다. 경방 매출에서 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를 넘어섰다. 섬유 기업이던 경방의 체질을 유통·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킨 셈이다.

    “최소 19만8000㎡ 이상의 복합몰을 수도권에 하나 더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20년, 30년이 지나도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지역 가치를 높이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입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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