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도주 부상 '촉각'…"美장기채 3%대 진입 관건"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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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오주가 주로 포진해 있는 코스닥 시장은 오늘도 1% 가까운 낙폭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례적인 반도체 쏠림 현상 언제까지 지속될지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반도체와 바이오의 주가 격차를 분석한 지표가 있다고요?
<기자>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바이오주를 묶은 ETF(TIGER 코스닥150 바이오테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강도를 비교한 퀀트 자료 함께 보겠습니다.
2019년 6월을 기준점으로 잡았을 때 SK하이닉스는 코스닥 주요 바이오 기업들 대비 8배 넘는 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에 바이오 대비 언더퍼폼을 이어오다가 최근 6년래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표가 1월 5일 기준이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제와 오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래프 끝은 더 치솟고 있는 시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결국 수급이 어디로 몰리냐 '지금은 반도체다' 이런 얘기인데 왜 하필 바이오랑 비교를 하는 겁니까?
<기자>
성장주 내에서의 순환매 성격을 보기 위해섭니다. 방산, 조선, 물론 잘 나가는 업종이지만 성장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잖아요.
핵심 성장산업이라 하면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인데, 2차전지는 사실상 투심이 말라버렸고 지금은 반도체와 바이오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대한민국 같은 신흥국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성장주 투자자들은 반도체-바이오-2차전지를 옮겨가며 투자를 이어왔죠.
기관투자자들은 프로그램 매매를 할 때 퀀트 지표를 통해 치밀한 밸런스 조절을 합니다. 숫자로 보면 이미 바이오로의 순환매가 나왔어도 진작에 나왔어야 할 시점인 거죠. AI 투자 확장기를 맞아 반도체 쏠림이 '뉴노멀'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수년간의 흐름을 깬 이례적인 상황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앵커>
바이오를 외면하는 시장 근본적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먼저 정확히 짚고 가면 모든 바이오주가 죽을 쓰는건 아닙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반도체주 이상으로 올랐죠. 미국에서 먹는 비만치료제 나왔다고 하니까 오늘 비만 테마주는 오르고 있고요. 전체적인 반도체와 바이오 시장의 흐름입니다.
바이오를 외면하는 변수를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로 꼽고 싶습니다.
<앵커>
바이오, 특히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은 적자 기업이 많다보니까 금리에 민감(외부 자금조달 필요)한 건 알겠는데, 앞으로 금리의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얘긴가요?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잖아요. 채권 투자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거죠.
'지금은 기준금리 내리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중간에 금리 다시 올리는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거죠. 이걸 '텀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채권 시장의 텀 프리미엄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바이오 기업은 10년 뒤 성과를 보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도 1~2년짜리 단기채가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채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기준금리와 빠르게 연동되는 2년물 금리는 빠르게 내려오고 있지만 10년물 이상의 장기채 금리는 여전히 끈적끈적한 상황이라 바이오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닌 겁니다.
제가 주요 벤처캐피탈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VC 업체들은 초기 바이오 투자의 물꼬를 쥐고 있는데요. 이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 이하, 3.6~3.8% 수준까지는 내려와야 바이오로의 본격적인 투심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 바이오의 시간이 곧 올거라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미국 연준에서 올해 기준금리 100bp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완화적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학회나 기술수출 등 모멘텀만 발생한다면 바이오주가 반등할 수 있는 통화여건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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