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이탈한 소비자를 겨냥한 e커머스 업체들의 멤버십·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탈(脫)팡’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해 묶어두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7일 신규 멤버십 프로그램인 ‘쓱세븐클럽’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멤버십은 월 구독료 2900원에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게 핵심이다. SSG머니는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월 최대 적립금은 5만원이다. 오는 3월엔 추가 비용을 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볼 수 있는 요금제도 도입한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쓱배송’과 새로운 멤버십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SSG닷컴의 구상이다. 쓱배송은 4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SSG닷컴은 월 구독료를 쿠팡 와우 멤버십(7980원) 대비 크게 낮추고, 멤버십에 티빙을 포함시켜 쿠팡 서비스에 익숙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소비자 유입이 증가해 지난달 쓱배송 주문이 직전월 대비 15% 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위한 할인전을 시작했다. 신선식품 전용 카테고리인 ‘컬리N마트’ 상품과 자체 배송 서비스인 ‘N배송’ 제품을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18일까지 지급한다. 이 밖에 ‘N희망일배송’ ‘하이엔드’ 등 상품에도 5~10% 할인 쿠폰을 준다.
네이버는 지난해 롯데마트, 스포티파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잇달아 제휴하며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네이버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멤버십 매출이 2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한다. 멤버십 가입자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 N배송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다른 업체도 앞다퉈 멤버십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주말 배송을 시작했다. 11번가는 SKT T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탈팡 효과로 쿠팡에 쏠렸던 e커머스 이용자는 분산되고 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직전월 대비 11.6% 늘어난 644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컬리 MAU도 11.5% 증가한 434만 명이었다. SSG닷컴, G마켓 등도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