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으로 전월보다 14.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낙폭이 컸던 2012년 3월(-18.9%) 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대형마트의 판매 감소 정도가 의무 휴업, 영업 금지 등이 본격화한 2012년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판매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10월 추석 연휴 매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하지만 일시적 기저효과를 넘어 유통업계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구조적 변화’가 본질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등 e커머스의 급성장은 대형마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음·식료품 거래액이 온라인 쇼핑에서 10.1% 늘어 대형마트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대형마트의 손발을 묶은 사이 쿠팡 등 e커머스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급성장했다고 분석한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잇따른 점포 폐쇄도 전체 판매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 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의 영업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