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 축출…"베네수엘라 통치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베네수엘라 급습
'13년 독재' 3시간 만에 붕괴
한밤 특수부대 투입해 체포·압송
뉴욕 구치소 수감
"석유 인프라 재건할 것"
트럼프 '돈로주의' 충격파
'13년 독재' 3시간 만에 붕괴
한밤 특수부대 투입해 체포·압송
뉴욕 구치소 수감
"석유 인프라 재건할 것"
트럼프 '돈로주의' 충격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한 ‘마두로 체포 작전’ 성공을 발표하며 베네수엘라가 안정될 때까지 이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국 군함과 비행기로 수송돼 뉴욕의 한 구치소에 구금됐다. 미국 법무부는 이들이 미국에 코카인을 유통하기 위한 카르텔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미국에서 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하며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거나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직접 군대를 보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한 뒤 자국법으로 처벌하겠다고 나선 것은 예상 밖으로 국제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공격을 “패권적 행태”라고 비판하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 석방을 촉구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는 성공했지만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는 뚜렷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이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지도자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선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과거 미국계 정유사를 내쫓고 국유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 석유를 훔쳤다”며 “늦었지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며, 석유가 제대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의회의 전쟁 승인 없이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다른 국가를 공격한 데 대해 정당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사이에서도 미국이 외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등 중남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요청으로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상 정당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