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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니스 양평]내 마음 말하지 않아도 알아, 서후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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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떠나온 곳보다 약 1.5배 큰 경기도 양평에서의 시간이 미끄러져 흐른다. 도심의 그 모든 소음이 낙엽 속에서 침묵하고, 긴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진다.
    서후리숲 입구에서(사진=정상미)
    서후리숲 입구에서(사진=정상미)
    ::서후리의 서후리숲
    시린 공기 내려앉은 마을 언덕길을 오른다. 길은 서후1리에서 서후2리로, ‘서후리숲’이란 이름을 지명에서 따온 것도 알아차린다. 욕심 없이 담백한 이름은 숲과 닮았다. 숲에는 오직 숲뿐이다. 건너온 마을도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수목이 군락을 이루는 서후리숲,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 잃을 염려도 없다(사진=정상미)
    다양한 수목이 군락을 이루는 서후리숲,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 잃을 염려도 없다(사진=정상미)
    매표소에서 8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자, 작은 안내 책자와 함께 간단한 설명도 건네진다. 서후리숲은 사유림으로 약 30만 평의 부지 중 10만 평 규모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잣나무와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숲, 층층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백합나무가 어우러져 어우러진 A코스는 약 1시간, 노약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침엽수림 B코스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계절의 운치를 더하는 연못(사진=정상미)
    계절의 운치를 더하는 연못(사진=정상미)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흐르는 연못은 숲 곳곳에서 졸졸졸, 이방인을 따른다. 잣나무 숲에 퍼진 은은한 솔향 냄새를 맡으며, 겨울 색 짙은 숲길을 걷는다. 붉은 잎 떨어진 단풍나무숲은 융단 길이 되었고, 하얀 나무줄기가 군락을 이루는 자작나무 숲은 바람결에 사각이는 나뭇잎 소리 쉼이 없다.
    자작나무숲, 대지 위에 누운 나무 줄기가 새로운 뿌리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사진=정상미)
    자작나무숲, 대지 위에 누운 나무 줄기가 새로운 뿌리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사진=정상미)
    한겨울에도 숲은 춥지 않다. 여느 계절보다 붐비지 않아도 외로운 마음이 깃들지 않는다. 숲이 날 사랑하는구나 깨닫는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오즈번 윌슨은 이러한 감정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숲 초입에 자리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사진=정상미)
    숲 초입에 자리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사진=정상미)
    바이오필리아는 인간이 자연과 생명체에 대해 본능적으로 느끼는 애착과 사랑을 의미한다.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숲, 물, 바람 같은 자연환경 속에서 진화해왔다. 빛의 변화를 느끼면 멜라토닌이 안정되고, 숲의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춘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처럼, 대자연은 인간을 품고, 기른다.
    서후리숲의 메타세쿼이아, 한여름에도 이 숲은 시원할 것 같다(사진=정상미)
    서후리숲의 메타세쿼이아, 한여름에도 이 숲은 시원할 것 같다(사진=정상미)
    가꾼 이가 분명 존재할 텐데도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은 서후리숲은 ‘자연 그대로의 수목원’이라는 모토 아래 운영되고 있다. 단풍나무숲과 메타세쿼이아숲에는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지난 2018년 화보 촬영 차 다녀간 흔적도 남아 있다. 그들도 이 숲에 반했겠지? 하늘 끝에 닿은 메타세쿼이아의 우듬지를 찾아본다.
    BTS는 물론 여러 드라마 촬영지의 무대가 된 서후리숲(사진=정상미)
    BTS는 물론 여러 드라마 촬영지의 무대가 된 서후리숲(사진=정상미)
    한편, 서후리숲은 2월 28일까지 동계휴장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긴 겨울잠에 든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 새봄을 알리는 서후리숲에서 사랑받는 경험을 만끽하길.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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