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두 눈이 시원해지는 푸르른 산, 꼭대기에는 수묵담채화의 화룡점정처럼 기암괴석이 신비롭다. 그 기운처럼 목포 유달산에서는 신령스러운 전설이 전해진다. 사람이 죽으면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심판받아 천당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 정해진다는 것이다. 멀리서 봤을 때는 아늑해 보이는, 해발 228m의 유달산은 목포의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압축된 상징적인 공간이다.유달산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이등바위 방향으로 오르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길, 정자와 사찰, 야외 조각공원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중턱에 이르면 목포해상케이블카가 머리 위를 지나고, 정상부 전망대에서는 목포대교와 고하도,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원도심과 신도심이 어우러진 도시 풍경 역시 인상적이다.정상부까지는 왕복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어 가볍게 들르기 좋지만, 바위산인지라 오르내리는 데 제법 난도가 있는 편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목포원도심, 유달산, 고하도로 오가며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는 풍광을 편히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목포원도심을 여행하다 보면 나 홀로 여행객이 자주 눈에 띈다. 목포역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가 응집된 관광지들이 멀잖게 모여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맞춤한 까닭이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대반동이다. 일대 목포 시민들의 오랜 사랑을 받은 유달해수욕장이 새롭게 정비되며 젊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백사장 가운데,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목포스카이워크는 대반동의 대표 명소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정면에는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최근 조성된 해
최근 항공권 가격 상승과 좌석 감소로 제주 여행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화산섬 제주의 원형을 가장 완벽하게 마주할 수 있는 대안이 열린다. 바로 바다 위를 가르는 ‘뱃길 여행’이다. 현재 제주 기점 뱃길 노선은 목포, 완도, 진도, 사천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운항 중이다.그중 유서 깊은 항구 도시 목포에서 출발하는 여정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지루할 것 같다는 염려는 푸른 바다의 낭만과 움직이는 작은 도시 같은 대형 크루즈선(퀸메리호)을 탐험하는 재미 속에 말끔히 사라진다. 호텔 객실을 연상케 하는 스위트룸 창밖으로 평화로운 바다 풍경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선내에는 카페, 베이커리, 편의점은 물론 반려견 동반 승객을 위한 ‘펫 가든’과 전용 객실까지 세심하게 갖춰져 있다.특히 올해는 내륙발 왕복 여객선을 이용하는 반려동물 동반 개별관광객에게 1건당 2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자전거(1대당 1만 원)나 오토바이(1대당 3만 원) 선적 시에도 지원 혜택을 제공해 아웃도어 여행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비행기에 비해 수하물 무게 제한이 관대하고 내 차를 그대로 선적할 수 있다는 점도 뱃길 여행만의 큰 매력이다. 제주 서쪽의 막내 화산섬 ‘비양도’를 걷다여유를 찾아 제주를 찾았지만, 유명한 명소는 이미 관광객으로 꽉차 도심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제주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 서쪽으로 향했다. 이곳 한림항에서 비양도는 배로 약 15분, 현장에서 왕복 승선권을 구매한다. 3시간 정도 여유를 두면 비양도에서 식사도 하고, 느긋이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 맞춤하다. 비양도
충남 서부내륙권 8개 시·군(천안, 공주, 논산, 계룡, 금산, 부여, 청양, 예산) 중 7월에 가장 특별한 에너지를 품은 도시는 단연 '금산'이다.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광장에서 전국 최초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을 주제로 한 ‘제6회 금산 삼계탕 축제’가 개최된다. 인삼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큼직한 금산 인삼이 통째로 들어간 정통 삼계탕은 물론, 다채로운 식재료가 더해진 전국의 이색 삼계탕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축제는 든든한 여름 보양식은 물론,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인삼 통째로 넣은 정통 삼계탕부터 전국의 이색 삼계탕까지 한자리,무더위 잊게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보너스"젊은 세대의 입맛을 겨냥해 인삼과 닭을 활용한 이색 간편식을 선보이는 ‘삼삼한 치킨푸드코너’를 비롯해, 유명 요리사의 레시피를 눈앞에서 감상하는 ‘스타셰프 디너 쿠킹 쇼’, 한여름 밤의 열대야를 시원하게 날려줄 ‘열대야 삼맥 파티’ 등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더한다.무더위를 잊게 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온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는 ‘금산 여름 삼캉스’와 몸에 좋은 약초를 직접 경험하는 금산약초체험관, 감성적인 야간 무대 공연까지 어우러져 미식과 건강, 색다른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든든하게 축제를 즐긴 후에는 차로 30여 분 거리에 위치한 금산의 명소, 대둔산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천년고찰 태고사의 고즈넉한 숲길을 걸으며 일상의 소음을 지우고, 대둔산 낙조대에 오르면 빼어난 기암
경기도 화성에 속하고 도심에서도 멀지 않은 섬이지만, 물길이 열려야만 갈 수 있는 탓에 제부도는 신비의 섬처럼 여겨진다. 하루 두 번, 바다가 길을 내어주면 자동차도, 사람도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때에 따라 바닷길은 종일 열려있기도 한데,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지역별 조석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마치 제부도에 온 것을 알기라도 하듯 섬 날씨가 일순간 달라진다. 흑백의 무성영화처럼 바닷길이 하얀 운무에 갇혔다. 그 와중에도 검은 갯벌은 생명력이 약동하고, 작은 움직임을 놓칠세라 바닷새의 동작은 민첩하다. 바닷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제부리어촌체험마을과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가 자리한다.종종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는 제부도 광장에서 매바위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물이 빠진 갯벌 위를 걸으면 발밑에서 조개껍데기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낸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작은 바위 같던 매바위의 위용이 상당하다. 수천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기암은 섬의 시간이 거침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조금 더 능동적인 쉼을 원한다면 제부리어촌체험마을의 체험 행사가 제격이다. 장화와 호미를 빌려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을 캐고, 아이들과 함께 게잡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진흙을 밟고 허리를 숙여 조개를 찾는 단순한 행위는 깊은 몰입으로 이어진다.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하는 것도 뜻깊다. 제부도 안의 숙박시설은 주로 펜션이고, 편의점과 치킨 가게, 식당과 카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 이용객이 많은 주말과 평일 간 상점 운영 시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Travel Tip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일상의 중력을 벗어나 대자연이 펼치는 가장 경이로운 우주 쇼를 마주하는 꿈을 꿔야 한다. 최근 화제를 모은 글로벌 OTT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가슴 깊이 품었던 버킷리스트 1순위 역시 바로 ‘오로라’였다.올해 1월 방영된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주인공 차무희가 주호진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던 그곳, 그리고 지난 5월 공개된 드라마 <원더풀스>의 은채니가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의 목적지로 점찍어 두었던 곳.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은 두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동경했던 오로라 여행지이자, 전 세계 오로라 헌터들의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소개한다.캐나다 옐로나이프가 ‘오로라의 수도’로 불리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관측지 중 하나인 이곳은 일 년 내내 오로라가 쉽게 형성되는 북위 60~70도 지역에 위치한다.탁 트인 평원 지형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거의 없고, 습도가 낮아 구름이 잘 끼지 않는 맑고 어두운 밤하늘을 자랑한다. 지리적·기후적 최상의 조건 덕분에 연중 240일 이상 오로라가 출현하며, 3박 체류 시 95%, 4박 체류 시에는 무려 98%라는 경이로운 확률로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찬란한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특히 지금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오로라를 마주했던 적기, 가을 오로라 여행을 준비하기 가장 좋은 시즌이다. 백야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을 오로라 시즌이 시작되는데, 위도가 높아 더위는 한풀 꺾이고 여행하기 가장 쾌적하고 선선한 기온을 유지한다.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과 달리 두꺼운 방한복
진심 어린 환대와 활기 넘치는 가족 여행, 아름다운 해변가에서의 잊지 못할 추약과 휴식을 선사해 온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New World Phu Quoc Resort)’가 개관 5주년을 맞이했다. 리조트 측은 오픈 이래 이어온 뜻깊은 여정과 그동안 함께해 준 모든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켐 비치(Khem Beach)의 부드러운 백사장을 따라 자리 잡은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는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과 따뜻한 환대, 현지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유대감을 바탕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맞이해 왔다. 리조트는 이번 5주년을 기념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축하 프로그램과 가족들을 위한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리조트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기쁨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그 일환으로 리조트는 풍성한 혜택이 가득한 ‘5박의 기쁨(5 Nights of Joy)’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5박 투숙 시 1박 무료(연박 시 적용) ▲무료 조식 뷔페 ▲오후 5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 보장(가든 풀 빌라에 한함) ▲웰컴 어메니티 5종 제공 ▲선월드 혼똔섬 케이블카 무료 왕복 이용권 ▲숙박당 미화 50달러 상당의 식음료 크레딧 제공 등 알찬 혜택이 모두 포함된다. 패키지 예약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가능하며, 투숙 기간은 2026년 10월 31일까지로 넉넉하게 운영된다.모든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 휴양지로 설계된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는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해변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물론 섬 곳곳을 탐험하며 즐기는 모험, 골프 연습장에서의 스윙 연습, 엔터테인먼트
낙동강과 남강의 물길이 교차하는 함안은 초여름이 되면 화사한 생기들로 가득 찬다. 칠서면 낙동강 변의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42만㎡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청보리 물결이 바람에 흩날리며 초록의 바다를 이룬다.청보리 물결 너머 진분홍빛 작약꽃 단지는 강나루생태공원에 화려함을 더한다. 공원 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면 끝없는 꽃길을 가장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137면의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으니 낙동강 물소리와 함께 낭만적인 하룻밤도 보낼 수 있다.대자연이 그린 거대한 캔버스, 함안 생태공원 로드강나루생태공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악양생태공원. 남강 제방을 따라 푸른 수레국화와 붉은 꽃양귀비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차와 어우러진다. 꽃 대궐을 지나 강변 데크 로드를 따라가면 남강 절벽 끝에 고고하게 선 악양루에 닿는다. 조선 철종 8년(1857)에 세워진 악양루 아래로는 전장으로 떠난 오빠를 대신해 노를 젓던 누이의 사연이 깃든 ‘처녀뱃사공노을길’이 흘러 선조들의 풍류와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동시에 돌아보게 만든다.시간이 멈춘 고려동 유적지부터 무진정의 밤산인면 모곡리의 고려동유적지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고려의 유민으로 살고자 했던 이오 선생이 담장을 쌓아 은거한 터다. 600년이 넘는 세월 후손들이 8대를 이어 마을을 지키고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에 또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고려동유적지 입구에는 이오 선생과 퇴계 이황도 그 아름다움을 칭송한 배롱나무꽃(자미화)이 여행자를 반기고, 마을 안쪽 종택에는 한겨울 산골에서 전복을 구해 시어머니를 봉양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물 ‘복정’도 자리해 마
신록이 푸르러가는 초여름, 전국 각지에서 보훈가족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은 지난 5월 6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전 국민이 참여하는 비대면 기부 챌린지 ‘함께 뛰는 심장, 보훈런(Run)’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국내 대표 러닝 앱 ‘런데이’를 활용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여가 문화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보훈공단 창립 45주년을 상징하는 ‘1인당 4.5km 완주’ 미션에 도전했으며, 방송인 김담비(전 역도선수)가 홍보대사로 활약해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 레이스는 실질적인 기부로도 연결되어 누적 목표 거리인 4,500km를 조기 달성했다.이에 따라 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 보훈병원과 보훈요양원에 입원·입소 중인 보훈가족 450명에게 따뜻한 건강식품 선물이 전달될 예정이다. 공단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발을 맞춘 이번 보훈런은 일상 속 보훈 문화 확산의 따뜻한 선례를 남기며 내년도 챌린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6월 감동 사연 공모전 이어가며 ‘일상 속 보훈’ 문화 확산발걸음으로 시작된 감동의 여정은 오감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보훈공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월 9일(화)부터 30일(화)까지 22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26년 보훈, 기억을 잇는 감동 사연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공단 산하 보훈병원 및 보훈요양원에서 피어난 위로와 회복의 순간을 에세이(1,000자 내외)로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의료진, 종사자,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현장
세기를 가로지른 인류 최고의 미완성 건축물이 마침내 장엄한 풍광을 드러낸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서거 100주년인 오는 6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가장 높은 중심축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Tower of Jesus Christ)’ 준공 기념 축복식이 거행된다.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 착공 이후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완성의 대성당으로 남아있었다. 1926년 가우디가 불의의 전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데다, 이후 발생한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그가 남긴 유일한 설계도와 모형마저 화재로 소실되는 비극을 겪었기 때문이다. '가우디만의 작품 고증과 까다로운 재정 제약 뛰어넘은 세기의 작품'후대의 건축가들은 사방으로 흩어진 가우디의 독창적인 건축철학과 남은 파편들을 고증하고 연구하는 데 수십 년의 세월을 바쳤다. 여기에 전적으로 시민들의 기부금과 입장료 수익으로만 공사비를 충당하는 재정적 원칙이 더해지며, 성당의 완공은 먼 미래의 신화처럼 여겨져 왔다.이러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우뚝 선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에 맞춘 '2026년 완공'을 이뤘다. 공식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 가우디 묘역 헌화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는 교황 레오 14세(Leo XIV)가 직접 주재하는 장엄 미사가 거행된다. 교황은 추기경 및 사제단과 미사를 집전한 뒤, 성당 외부로 이동해 마침내 형태를 갖춘 주탑을 향해 공식 축복을 내릴 예정이다.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며 성당 안팎에는 8,0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축제를 이룬다. 내부 미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카탈루냐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듯 바위섬에 뚫린 구멍으로 바닷물은 연신 푸른 숨을 토해 뱉는다. 생물, 사물, 현상에서 끌어온 기암괴석의 이름은 어울렁더울렁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읽게 한다. 유람선 안의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홍도의 비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각자의 자리에서 떠나왔지만 애초에 떠나온 곳은 마냥 여기인 것만 같다. 그리운 사람을 다시 재회할 그곳을 얼결에 본 듯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다시 또 오면 되지, 금방 또 만나면 되지. 그런 약속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휴대전화에 풍경과 풍경 속의 자신을 남기고, 또 남기느라 유람선의 열기는 2시간여 동안 쉬 가라앉지 않는다.홍도는 목포에서 133.2km, 흑산도에서 22km 떨어져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20.8km에 이르며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해가 질 때 홍도는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해서 붉을 홍, 섬 도자를 써서 홍도라고 한다. 홍도 유람선을 타고 2시 30여 분. 홍도 10경의 남문바위, 탕건바위, 병풍바위, 원숭이바위, 종바위부터 33경의 비경을 두루 만난다.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아시아 전역에서 프리미엄 호스피탈리티를 선보이는 뉴월드 호텔 & 리조트(New World Hotels & Resorts)가 오는 8월 31일까지 베트남의 주요 거점 도시와 휴양지에서 제철 미식과 독점 혜택을 결합한 ‘여름 그 이상(Beyond the Summer)’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여름이 가진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공간과 서비스에 투영해, 투숙객에게 단순한 휴식 이상의 영감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다이닝을 비롯해 해변과 석양을 배경으로 한 미식 프로그램,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쿠킹·믹솔로지 클래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워터파크와 프라이빗 빌라 패키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한다.여기에 애프터눈 티, 선셋 해산물 플래터, 세계 각국의 메뉴를 담은 뷔페 디너 등 여름 시즌 한정 프로그램을 더해 여행객들이 베트남 각 도시의 여름 풍경과 미식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을 위한 완벽한 섬,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푸꾸옥 남단에 위치한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해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더 허브(The Hub)’ 이용권 및 아쿠아 월드 워터파크 무료 입장 혜택을 포함한 패키지를 30% 할인가(2박 이상 투숙 시)로 내놓았다.특히 한국인 여행객의 취향을 반영해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한정 ‘한국식 멜론 빙수’를 출시하며, 석양이 물드는 코코 비치 하우스에서는 대형 버킷에 제철 해산물을 가득 담아내 주는 해산물 특선 요리에 로제 또는 리슬링 와인을 페어링해 제공한다.더 베이 키친(The Bay Kitchen)에서는 코코넛 아이스티와 망고 아이스티, 신선한 과일
전통과 교육의 도시 부산 동래구가 초여름의 길목에서 배움의 즐거움과 성장의 설렘을 나누는 특별한 축제를 펼친다. 동래구는 오는 6월 12일(금)부터 13일(토)까지 이틀간 동래문화회관 일원에서 ‘2026 동래문화교육특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배움이 즐거움이 되고 성장이 빛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올해 페스티벌은 진로·청소년 교육, 독서, 영유아, 평생학습을 아우르는 54개의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총 15종의 참여·공연 프로그램으로 구민들을 맞이한다.최현우·썬킴 등 스타 명사들과 함께하는 쌍방향 진로 탐색축제의 포문은 교동초 취타대의 웅장한 연주와 '슈팅스타'의 역동적인 치어리딩 공연이 연다. 이어 청소년들의 꿈과 적성을 찾아줄 스페셜 멘토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 ▲마술사 최현우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 ▲심리학자 허태균 ▲성우 이다슬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올해는 일방적인 강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청소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직접 체험하는 ‘쌍방향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되어 몰입도를 높였다.청소년들의 꿈의 무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서트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끼를 발산하는 무대도 풍성하다. 청소년 15개 팀이 경연을 벌이는 ‘우리들의 끼자랑’을 비롯해 초청 가수 ‘싸이버거’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아울러 안남초 오케스트라, 예원초 합창, 유락여중 가야금, 혜화여고 밴드 등 관내 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다. 여기에 동래나래 어린이 영어 합창단과 영어 뮤지컬단의 뮤지컬 <CATS(캣츠)> 버스킹 및
‘커피 한 잔의 인연은 40년의 우정을 만든다’는 튀르키예의 오래된 속담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오감으로 경험한다. 서울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유누스 엠레 튀르키예 문화원’은 서울과 튀르키예 양국의 문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교감하는 따뜻한 사랑방이 되어주고 있다.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문화관광 사무소와 유누스 엠레 튀르키예 문화원은 글로벌 미식 문화 캠페인인 ‘튀르키예 미식의 주간(Turkish Cuisine Week: 5월 21일~27일)’을 기념하여, 특별 워크숍 ‘A Sweet Journey to Türkiye(튀르키예로 떠나는 달콤한 여행)’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흔히 케밥으로만 인식되던 튀르키예 요리가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복합적인 세계 미식 유산임을 알리고,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의 문은 2022년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튀르키예의 전통 홍차(차이)가 열었다. 튤립 모양의 전용 유리잔에 담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시작된 워크숍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Hatay) 지역의 대표 디저트인 ‘쿠네페(Künefe)’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이제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카다이프(Kadayıf)’는 튀르키예의 전통 식재료이기도 하다. 실처럼 가는 반죽인 카다이프 사이에 고소한 무염 치즈를 넣고,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 달콤한 시럽을 곁들이는 쿠네페는 레시피가 간단하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카다이프만 구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누구나 쉽게 재현할 수 있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튀르키예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진한 홍차나 전통 제즈베(cezve)로 끓여낸 커피처럼
전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멜로디를 남긴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이 원전의 목소리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끈 오리지널 가수들이 한데 모여 진행하는 첫 공식 내한 공연 <The Music of STUDIO GHIBLI Original Singers Symphony>가 오는 6월 6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그간 국내에서 지브리의 음악을 다룬 수많은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으나, 작품의 감동을 완성했던 원곡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악보 재현을 넘어, 영화 속 고유한 정서와 깊이 있는 울림을 가장 완벽하게 복원하는 역사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출연진의 면면은 지브리의 역사 그 자체다. ▲<모노노케 히메>의 신비로운 주제가를 부른 카운터테너 메라 요시카즈 ▲<이웃집 토토로>와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목소리 이노우에 아즈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명곡 '언제나 몇 번이라도'의 키무라 유미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연 성우이자 가수로 활동한 시마모토 스미와 차세대 아티스트 유유가 합류해 세대를 아우르는 지브리의 세계관을 완성한다.연주는 도쿄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맡아 풍성한 심포니 사운드를 구현하며, 약 120분간 스크린 너머로만 접했던 오리지널의 감동을 생생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재현한다. 지브리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이 원곡 가수들의 독보적인 음색과 만나 관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은 6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오늘(8일)부터 티켓링크와 NOL티켓을 통해 시작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초여름의 시작과 함께 프랑스 남부 휴양지의 낭만을 담은 새로운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호텔 1층 ‘더 라운지’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여름 시즌 시그니처 프로모션 ‘아망떼 델 망고(Amante del Mango)’는 남부 프랑스 니스로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과 여유로운 오후의 풍경을 미식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라운지 공간은 태양 빛을 머금은 듯한 노란빛 인테리어에 지중해의 청량함을 상징하는 블루 포인트를 가미해 생동감을 더했다. 시즌 음료 역시 이러한 콘셉트를 섬세하게 이어간다. 카모마일 티를 베이스로 한 ‘코트 블뢰(CÔTE BLEUE)’는 깊은 바다의 색감을, 망고 퓨레를 활용한‘브리즈 도레(BRISE DORÉE)’는 찬란한 여름 햇살을 표현하며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이번 시즌 메뉴를 진두지휘한 박영진 총주방장은 “망고의 풍부한 풍미에 시트러스와 트로피컬 요소를 더해, 프랑스 남부의 미식을 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애프터눈 티 세트는 디저트와 세이보리, 스페셜 테이블 메뉴로 구성되어 미각과 시각을 두루 만족시킨다. 망고와 패션프루트를 활용한 디저트와 코코넛을 곁들인 파블로바 등 여름 과일의 산뜻함을 살린 메뉴가 이어지며, 랍스터 샌드위치와 연어 타르트 등 세이보리 메뉴가 감칠맛을 더한다.특히 이번 시즌의 특색을 보여주는 스페셜 테이블 메뉴도 인상적이다. 남부 프랑스 전통 채소 요리를 차갑게 해석한 ‘라따뚜이 냉 파스타’를 비롯해 은은한 오렌지 향이 돋보이는 ‘오렌지 블로썸 트로페지엔느’, 그
“날더러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면 ‘도인이 되어 선(禪)의 삼매경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평생 그림을 그리고도 그의 소원은 무한한 세계에서 어린이처럼 천진한 정신과 맑음으로 일생 벗이 되어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했다. 한 예술가의 거처이자 침묵의 세계를 화려한 색채와 필묵으로 치환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념과 사랑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 '운보의 집'을 여행한다. 1921년, 8살의 운보는 승동보통학교 등교 첫날 열린 대운동회에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력을 잃고 만다.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들어온 것은 그림이었다. 말 대신 선으로, 소리 대신 색으로 세상과 대화하기 시작한 소년은 누구보다 예민한 시선으로 사물의 본질을 포착해냈다.운보의 작품 세계는 한국화에 뿌리를 둔 채 점점 가지를 뻗어 나갔다. 민화의 해학, 불화의 정신성, 현대적 감각이 뒤섞이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 ‘예수의 생애’는 인상적이다."운보 김기창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국의 옷을 입은 예수, 되살아난 세종의 얼굴"6·25 전쟁 피난길에 완성한 30점(판화)의 작품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와 기와집, 외양간, 한국의 산천을 배경으로 예수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1973년 첫 발행된 만원권 지폐에 사용된 ‘세종대왕 영정’은 운보 김기창의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실존 원본이 없는 상황에서 탄생한 어진은 세종의 위엄과 학자의 깊이를 함께 담아내며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세종대왕’의 표상을 형성했다.1984년 운보는 아내를 잃은 상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청주
신세계백화점이 한국 전통 공간인 ‘사랑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는 특별 전시를 통해 K-컬처의 독창적인 미학을 알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6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헤리티지’에서 <INNER ROOMS: 내면의 방> 전시를 개최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5층 중심의 공간 구성을 4층까지 확장하여 관람객들에게 더욱 입체적인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4층 전시 공간은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며, 김윤철, 유다현, 강성찬 등 현대 작가 5인이 참여해 사랑방 기물들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과거 편지나 서책을 꽂아두던 ‘고비’는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가죽과 한지 등 다양한 소재의 현대적 오브제로 부활했다. 김윤철 작가는 ‘벽’이라는 요소를 통해 공간의 조건을 탐구하고, 유다현 작가는 가죽을 활용해 감각적인 기물을 소개한다. 여기에 무형문화재 배접장 이수자인 강성찬 작가의 전통 책 디자인이 더해져 사랑방의 정신인 기록과 사유의 미학을 완성했다.5층 공간은 온양민속박물관과 협업한 소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디저트 살롱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한국의 식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한국적 라이프스타일의 환대를 직접 선사한다.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번역한 이번 전시는 6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기간 중 5월 19일과 26일, 6월 1일과 9일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헤리티지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끝없이 펼쳐진 김제 평야는 멈추는 곳마다 이야기가 된다. 수백 년 된 고목의 그늘 아래서 휴식하고, 백제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궤적을 자전거로 따라가 본다. 풍경이 마음이 닿는 순례길부터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길까지, 김제의 사계절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네 가지 코스!Episode 1. 마음을 다스리는 ‘종교순례길’금산사 – 금산교회 – 금평저수지평지에 우뚝 솟은 금산사는 김제 자전거 여행의 최적의 출발점이다. 조선 중기 사찰 건축의 정수인 ‘미륵전’은 현존하는 유일한 3층 통층 불전으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대장전 앞 석등의 화사석을 통해 불상의 미소를 마주하는 가람배치의 묘미는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이어지는 금평저수지는 수변 둘레길이 잘 조성된 트레킹 명소로 탁 트인 수면을 바라보며 잠시 라이딩의 가쁜 호흡을 고르기 좋다.Episode 2. 평야를 가르는 ‘원평천길’종덕리 왕버들 – 벽골제금평저수지에서 벽골제로 향하는 길목에는 500년 세월을 버틴 종덕리 왕버들이 서 있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이 고목은 수수한 마을 풍경과 어우러져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목적지인 벽골제는 서기 330년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 터다. 고도화된 고대 토목 기술을 입증하는 제방과 수문 유적은 물론, 거대한 쌍룡 조형물과 농경 문화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김제의 농경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Episode 3. 도심 속 쉼표 ‘호수공원길 & 성산길’시민문화체육공원 – 성산공원 – 김제향교김제역에서 출발해 시내 주요 거점을 지나는 코스다. 시민문화체육공원은 호수를 감싸는 수변 산책로와 숲이
경북 경산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돌보는 치유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느린 걸음 끝에 마주한 경산의 다채로운 면면들!치유에서 사유로, 나를 돌보는 경산동의한방촌“경산동의한방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은 향주머니 만들기와 족욕, 화장품 체험을 함께해볼 예정입니다.”경산동의한방촌 최용구 촌장의 환영 인사에 이웃 지역 청도에서 온 여성대학 수강생들의 표정이 금세 풀린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남동쪽, 자라지 호수 옆에 자리한 경산동의한방촌은 반나절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체험형 웰니스 공간이다. 2020년 개관 이후 경산시와 대구한의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며 체험·진료·연구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한방촌의 핵심은 ‘논스톱 체험’이다. 체질 검사와 한방 상담을 시작으로 한약재 족욕, 향주머니 만들기, 스킨케어 등 16개 프로그램이 하나의 원형 건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동선이 효율적으로 구성돼 개인 방문객은 물론 교육·연수 목적의 단체 방문도 꾸준하다.한의대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점도 특징이다. 실내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약초 정원과 숲길이 이어진다.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라지 호수의 잔잔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호흡을 고른다.*한방촌 체험은 예약 필수, 대표 전화로 가능하다2000년 전 압독국의 실체를 마주하다, 임당유적전시관활기찬 영남대역 인근 골목 끝에는 고대 국가 압독국(押篤國)의 흔적이 선명하다. 삼한시대 독자적인 철기 문화를 구축했던 압독국의 중심지, 임당 유적 일대에 지난 2023년 임당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낮은 높이와 흙빛 재료로 설계된 전시관은 인
5억 년의 세월이 축적된 거대한 암석 울루루(Uluru)를 경험하는 방식이 새롭게 확장된다. 오는 4월 30일, 호주 아웃백 중심부를 잇는 장거리 도보 프로그램 ‘울루루-카타추타 시그니처 워크(Uluru-Kata Tjuta Signature Walk)’가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자연과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체류형 걷기 여행이라는 점에서 2026년 주목할 콘텐츠로 꼽힌다.호주 내륙에 위치한 울루루는 높이 348m, 둘레 약 9.4km에 이르는 단일 암석으로,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아난구(Anangu) 원주민에게는 신성한 문화적 성지로 여겨진다. 약 3만 년에 걸쳐 이어진 전통과 삶의 방식이 이 지역에 축적돼 있으며, 현재도 엄격한 보호 아래 관리되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지점을 둘러보는 기존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도보 이동을 중심으로 지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2019년 울루루 등반이 전면 금지된 이후 확산된 ‘보존과 존중’ 중심의 여행 흐름을 반영한 사례로 자연을 소비하기보다 해석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일정은 5일간 총 54km를 이동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카타추타(Kata Tjuta)에서 출발해 사막 지형과 모래 언덕, 평원을 지나 울루루까지 이어진다. 36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카타추타와 울루루를 연결하는 이 구간은 지형 변화가 뚜렷해 아웃백의 다양한 환경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전체 코스 중 약 38km는 새롭게 조성된 트레일로서 기존 탐방로에서는 접근이 제한됐던 구간이 포함돼 있다.또한 국립공원 내부에 머무르는 체류형 일정으로 운영되는 점도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전 일정 동안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며, 아난구 전통 소유주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접하게
전북 완주에 가면 ‘아원고택’이라는 멋진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잘 만든 하나의 공간은 지역을 앞다퉈 찾게 만드는 일등공신의 역할도 함을 아원고택은 잘 말해주고 있다. 아원고택은 단순한 한옥이 아니다. 선조들의 생을 조심스럽게 떠와 건축주와 철학을 반영했고, 종남산, 위봉산 등 주변 산세와의 조화 또한 놓치지 않았다.만휴당, 연하당, 설화당 등으로 불리는 고택에 물, 나무, 미술, 역사 그리고 사람이 하나의 오브제로 흐른다. 최근에는 아이유와 변우석 주연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품격 있는 배경으로 등장해, 아원고택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와인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봄밤이 펼쳐졌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잔디광장은 지난 4월 24일부터 ‘2026 와인 앤 버스커(Wine n' Busker)’가 열리며, 와인과 음식,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행사는 규모와 구성 면에서 한층 확장됐다. 총 10개의 주요 와인 수입사가 참여해 약 100여 종의 와인을 선보였으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 레이블과 국내 미수입 와인까지 포함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양한 와인을 직접 시음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만 적용되는 특별가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묘미다.잔디광장을 채운 버스킹 공연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이어지는 와인 시음은 동대문이 보이는 잔디광장을 하나의 열린 음악 홀처럼 느끼게 했다. 미식 콘텐츠 역시 와인 중심으로 정교하게 설계됐다. 특히 샤퀴테리는 현장에서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메뉴 중 하나로 하몽과 잠봉, 살라미 등 장시간 숙성된 육가공품이 와인의 풍미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스테이크, 해산물, 감자튀김 등 화이트 와인의 산뜻함과 레드 와인의 깊은 바디감을 모두 아우르는 페어링은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는 “참여 수입사를 확대해 와인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도심 속에서 음악과 와인,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여가 경험을 제안하고자 했다”고 전했다.한편 ‘와인 앤 버스커’는 매년 봄과 가을 열리는 호텔 대표 이벤트로, 봄 행사는 4월 26
지난 4월 19일, 캐나다 밴쿠버 도심이 역동적인 에너지로 물들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한 ‘밴쿠버 선 런(Vancouver Sun Run)’에 5만여 명의 러너들이 집결하며 밴쿠버 스포츠 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다.캐나다관광청은 선 런의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받아 2026년 한 해 동안 밴쿠버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주요 스포츠 대회를 소개한다. 태평양 연안의 세련된 스카이라인과 울창한 숲, 설산이 어우러진 밴쿠버는 이제 전 세계 스포츠 애호가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5월 3일,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코스’ BMO 밴쿠버 마라톤다가오는 5월 3일에는 밴쿠버를 대표하는 ‘BMO 밴쿠버 마라톤’이 개최된다. 1972년 스탠리 파크를 돌던 소규모 대회에서 시작해 현재 60여 개국 2만 5천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 축제로 성장했다. CNN과 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코스 중 하나’로 꼽은 대회는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서 시작해 키칠라노 해안선과 스탠리 파크 해안 산책로를 따라 달리며 밴쿠버의 환상적인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8월 8일, 달리고 요가하고 파티하라! 시위즈(SeaWheeze) 하프 마라톤여름에는 밴쿠버 태생 브랜드 ‘룰루레몬’이 주최하는 ‘시위즈 하프 마라톤’이 열린다. 콜 하버에서 시작하는 시위즈는 코스 곳곳에서 라이브 음악과 스피닝 수업이 열리는 이색 응원으로 유명하다. 경기 후에는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한 ‘선셋 페스티벌’이 이어져 러닝과 파티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된다.9월 12일, 사이클로 정복하는 ‘씨 투 스카이’ RBC 그란 폰도 휘슬러가을의 문턱에서는 숨 막히는 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
세계인의 영원한 휴양지 발리가 급변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 16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개최된 ‘Luxury Bali Connect Korea 2026’은 발리 특유의 환대 정신과 최첨단 IT 기술이 결합된 하이엔드 B2B 교역의 장이었다.마타하리투어와 트립비토즈가 공동 주최한 이번 교역전에는 발리의 하이엔드 시장을 선도하는 20개 리조트와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갈라 디너와 함께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시설 안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 행사에서는 발리가 지향하는 다각적인 하이엔드 전략이 돋보였다.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와 전통미가 조화로운 포시즌스 리조트 발리 ▲전 객실 오션뷰와 올인클루시브로 완전한 휴식을 선사하는 사마베 발리 스위트&빌라 ▲프렌치 감성과 발리의 여유를 결합한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자연 친화적 설계의 니르지하라 리조트 ▲우붓의 자연 속에서 웰니스를 강조한 카파 센스 우붓 등 각기 다른 매력의 럭셔리 스테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주최사인 마타하리투어는 1992년 창립 이후 34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발리 럭셔리 호텔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전문 여행기업이다. 특히 발리 현지 직영 법인을 통한 독보적인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이러한 현지 인프라와 한국 여행업계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송기화 마타하리투어 대표는 “발리는 결국 감동과 경험이 핵심인 시장”이라며, “안정적인 공급
한국을 향한 세계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부는 폭발적인 관광 수요를 잡겠다며 연일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지만, 현장의 공기는 사뭇 다르다. 서울의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이들을 수용할 호텔은 태부족하고, 규제는 여전히 과거의 문법에 갇혀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 취업난 속에서도 호텔은 정작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현장과 정책, 학계를 두루 거친 드문 경영자인 김영문 대표는 현재 메이필드호텔 서울 대표이사이자 한국호텔업협회 대외협력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이 모순된 간극의 한가운데 서 있다. 23년간 관광 산업에 몸담으며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그에게서 대한민국 호텔 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길을 물었다.지금 필요한 것은 ‘정책의 유연함’“서울은 지금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산업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호텔을 더 지어야 하는 시점에 여전히 취득세 중과와 복잡한 인허가 구조가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뼈아픈 현실입니다.”김영문 대표는 관광 산업 육성이라는 구호와 달리, 실제 제도가 과거의 억제 중심 틀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경직성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된다. 로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도 지방의 열악한 호텔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결국 관광객은 선택권 없이 서울에 머물고, 지방은 소중한 기회를 놓친다. 그는 “광역시급 지역에 글로벌 수준의 호텔이 들어서고 투자자가 안심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취득세 중과 같은 낡은 규제를 풀고, 시대 흐름에 맞는 행정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인천국제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을 잇는 매일 직항 노선을 공식 취항하며, 한국과 영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하늘길을 열었다. 이번 노선은 양국 수도를 직항으로 잇는 유일한 영국 국적 항공편으로 여행과 비즈니스 교류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취항 첫날인 4월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는 최고경영자 코닐 코스터가 도착편을 직접 맞이하며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및 마스코트들과 함께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15일에는 이태원 케이브하우스에서 론칭 파티가 열려 라이브 디제잉과 K-팝 퍼포먼스, 영국 밴드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취항을 기념했다.이번 노선은 보잉 787-9 기종으로 매일 운항되며, 버진애틀랜틱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K-컬처 확산과 맞물려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국 여행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기내 서비스 역시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어퍼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3개 객실로 구성되며, 전 좌석에서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인천 노선에서는 한식과 시그니처 양식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한국 콘텐츠를 포함한 1,900시간 이상의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는 리뉴얼된 클럽하우스 라운지를 통해 웰니스 공간과 프라이빗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대한항공 및 스카이팀 파트너십 기반, 인천을 허브로 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연결성도 크게 확대됐다. 덕분에 일본,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도시로의 연계 이동이 한층 편리해진다.버진애틀랜틱 CEO 코닐 코스터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
지역이 직접 관광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대, 지역 주민과 자원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일 서울 종로 1928아트센터에서 ‘2025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시상식 및 성과 워크숍’을 열고,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지역 사례들을 공유했다. DMO에 관하여DMO(지역관광추진조직)는 지역 주민, 관광업계, 지자체가 협력해 관광 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조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49개 DMO를 발굴해 컨설팅,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해왔다. 지역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과잉 관광을 줄이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시도다.이러한 흐름은 최근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유명 관광지를 소비하듯 방문하는 여행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개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여행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와 김제 등 지역이 보여준 ‘로컬의 힘’올해 최우수 DMO로는 남해군관광문화재단(경남 남해군),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전북 김제시)가 수상했다. 이 외에도 완주문화관광재단(전북 완주군), 해남문화관광재단(전남 해남군), 영덕문화관광재단(경북 영덕군), 고성문화관광재단(경남 고성군)이 우수 DMO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성과 워크숍에서는 지역과 여행자가 연결되는 다양한 방식의 노하우가 소개됐다. 남해는 주민 주도의 관광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자체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확장하며, 주민 주도형 사업 운영 비결을 전수했다. 김제는 K-로컬살기 등, 청년 중심 체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을 경험 산업으로 발
제주에 제주 올레길이 있다면, 부산에는 부산 갈맷길이 있다. 갈매기에서 이름을 따온 이 길은 2009년 ‘걷고 싶은 도시 부산’ 프로젝트로 시작해, 현재 9개 코스 23개 구간, 총 278.8km에 이르는 장거리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았다.갈맷길의 시작은 부산 동쪽 끝 기장군이다. 1코스 1구간은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칠암과 동백방파제를 지나, 부드러운 반달형 해안선이 펼쳐지는 일광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잔잔한 파도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적고, 소설 <갯마을>의 배경지로 알려진 곳답게 문학적 정취도 더해진다.이어지는 1코스 2구간(약 14.8km, 5시간)은 기장을 대표하는 바닷풍경이 압축된 구간이다. 특히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는 기암괴석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가 인상적으로 바다의 거친 숨결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 이 길 위에는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사찰'로 유명한 해동용궁사도 자리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과 바다가 맞닿은 풍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국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해안길의 끝은 대변항이다. 전국적인 멸치 산지로, 봄이면 은빛 멸치를 손질하고 말리는 풍경이 항구를 가득 채운다. 오는 4월 24일~26일 3일 동안 대변항 일원에서 기장멸치축제도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갓 삶아낸 멸치 시식부터 멸치회,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다양한 음식이 이어지며, 항구 전체가 하나의 미식 축제로 변한다.기장의 봄을 조금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도심 속 벚꽃길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제방과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좌광천 가로수길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봄 산책 코스다. 정관 신도시를 가로지르며 수백 그루의
초록빛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뒤로 회색빛 암벽이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풍경. 날카로운 돌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스케일은 마치 인간 세계를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처럼 느껴진다. ‘신의 놀이터’로 불리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을 걷는 특별한 여행이 마련됐다.한진관광은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떠나는 돌로미티 하이킹 상품을 선보였다. 출발일은 6월 24일과 7월 1일, 단 두 차례로 한정되며 전문 산악가이드가 동행해 보다 안전하게 여정을 즐길 수 있다.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에 위치한 돌로미티는 약 1만5,943㎢에 달하는 거대한 석회암 지대다.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는 장관 앞에 서면 인간의 존재가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이번 하이킹의 중심은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축구장 8,000개 규모의 광활한 초원과 그 뒤로 펼쳐지는 암벽 풍경이 어우러져 ‘대자연의 정수’로 불린다.보다 역동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세체다(Seceda)가 제격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 오돌토돌 솟은 독특한 산등성이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해발 2,835m의 라가주오이(Lagazuoi)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별도의 고된 트레킹 없이도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라 돌로미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5개의 탑’이라고 불리는 친퀘토리(Cinque Torri) 도 유니크한 지형을 자랑한다. 수직으로 형성된 기암 바위는 2,000미터가 넘는 높이로,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독특한 모형이 형성되었다. 세 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진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또한 돌로미티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초원 위 만발한 야생화와 그 너머로 보이
봄비가 내리는 밤, 남원의 광한루원은 낮과는 또 다른 빛깔로 걸음을 멈춰 세운다. 은은한 물결 위로 번지는 빛과 고요한 정취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여지없이 떠올리게 한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남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춘향제'가 열린다. 1931년 시작돼 올해로 96회를 맞는 국내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고전 <춘향전>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다.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상징적 공간에 광한루를 빼놓을 수 없다. 1419년 황희가 세운 ‘광통루’에서 출발해 세종 대 정인지가 중건하며 ‘광한루’로 이름을 바꿨다.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광한’과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 그 위를 수놓는 오작교는 소설 속 한 장면 그대로다.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멋, 세계를 매혹시키다’를 주제로 전통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핵심 이벤트인 춘향선발대회를 비롯해 개막식·폐막식, 전통혼례 재현, 국악대전 등 정통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밴드 공연과 스트리트 퍼포먼스, 랩 판소리 등 현대적 무대도 함께 펼쳐진다.관람 동선은 크게 광한루원 중심의 전통 공연 구역과 요천(남원 시내를 관통하는 천)변 야외 무대, 체험·먹거리 존으로 나뉜다. 낮에는 판소리·무용·전통 퍼레이드 등 정적인 공연이 중심을 이루고, 저녁에는 미디어파사드와 야간 경관 조명이 더해져 공간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으로 변한다. 특히 야경 명소로서 광한루의 조명 연출과 수변 풍경은 으뜸이다.연인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 등 취향과 구성원에 따른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한복 체험, 전통 공예,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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