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년의 세월이 축적된 거대한 암석 울루루(Uluru)를 경험하는 방식이 새롭게 확장된다. 오는 4월 30일, 호주 아웃백 중심부를 잇는 장거리 도보 프로그램 ‘울루루-카타추타 시그니처 워크(Uluru-Kata Tjuta Signature Walk)’가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자연과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체류형 걷기 여행이라는 점에서 2026년 주목할 콘텐츠로 꼽힌다.
'울루루-카타추타 시그니처 워크’가 신규 오픈하며 체류 경험을 선사한다(사진=호주관광청)
'울루루-카타추타 시그니처 워크’가 신규 오픈하며 체류 경험을 선사한다(사진=호주관광청)
호주 내륙에 위치한 울루루는 높이 348m, 둘레 약 9.4km에 이르는 단일 암석으로,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아난구(Anangu) 원주민에게는 신성한 문화적 성지로 여겨진다. 약 3만 년에 걸쳐 이어진 전통과 삶의 방식이 이 지역에 축적돼 있으며, 현재도 엄격한 보호 아래 관리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지점을 둘러보는 기존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도보 이동을 중심으로 지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2019년 울루루 등반이 전면 금지된 이후 확산된 ‘보존과 존중’ 중심의 여행 흐름을 반영한 사례로 자연을 소비하기보다 해석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높이 348m, 둘레 약 9.4km에 이르는 단일 암석, 울루루(사진=호주관광청)
높이 348m, 둘레 약 9.4km에 이르는 단일 암석, 울루루(사진=호주관광청)
일정은 5일간 총 54km를 이동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카타추타(Kata Tjuta)에서 출발해 사막 지형과 모래 언덕, 평원을 지나 울루루까지 이어진다. 36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카타추타와 울루루를 연결하는 이 구간은 지형 변화가 뚜렷해 아웃백의 다양한 환경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전체 코스 중 약 38km는 새롭게 조성된 트레일로서 기존 탐방로에서는 접근이 제한됐던 구간이 포함돼 있다.

또한 국립공원 내부에 머무르는 체류형 일정으로 운영되는 점도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전 일정 동안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며, 아난구 전통 소유주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다. 이를 통해 ‘드리밍(Dreaming)’으로 불리는 고유의 세계관과 자연환경, 전통적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호주 도보 여행 전문 기업 태즈매니안 워킹 컴퍼니(Tasmanian Walking Company)가 개발·운영한다. 약 40년간 호주 전역의 국립공원을 기반으로 트레킹 상품을 선보여 온 이 기업은, 약 10년에 걸쳐 아난구 커뮤니티 및 국립공원 관리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이번 코스를 완성했다.

‘울루루-카타추타 시그니처 워크’는 5일 기준 1인 약 AUD 5,395부터 시작되며, 자세한 정보는 호주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