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속하고 도심에서도 멀지 않은 섬이지만, 물길이 열려야만 갈 수 있는 탓에 제부도는 신비의 섬처럼 여겨진다. 하루 두 번, 바다가 길을 내어주면 자동차도, 사람도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때에 따라 바닷길은 종일 열려있기도 한데,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지역별 조석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부도 들어가는 바닷길 (사진=정상미)
마치 제부도에 온 것을 알기라도 하듯 섬 날씨가 일순간 달라진다. 흑백의 무성영화처럼 바닷길이 하얀 운무에 갇혔다. 그 와중에도 검은 갯벌은 생명력이 약동하고, 작은 움직임을 놓칠세라 바닷새의 동작은 민첩하다. 바닷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제부리어촌체험마을과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가 자리한다.
썰물 때의 매바위 풍경(사진=정상미)
종종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는 제부도 광장에서 매바위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물이 빠진 갯벌 위를 걸으면 발밑에서 조개껍데기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낸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작은 바위 같던 매바위의 위용이 상당하다. 수천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기암은 섬의 시간이 거침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제부도 해안산책로, 제비꼬리길(사진=한국섬진흥원)
조금 더 능동적인 쉼을 원한다면 제부리어촌체험마을의 체험 행사가 제격이다. 장화와 호미를 빌려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을 캐고, 아이들과 함께 게잡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진흙을 밟고 허리를 숙여 조개를 찾는 단순한 행위는 깊은 몰입으로 이어진다.
펜션 앞에 널어 놓은 장화(사진=정상미)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하는 것도 뜻깊다. 제부도 안의 숙박시설은 주로 펜션이고, 편의점과 치킨 가게, 식당과 카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 이용객이 많은 주말과 평일 간 상점 운영 시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Travel Tip
제부도 갯벌체험장은 4월~11월까지 운영한다. 바지락 캐기 체험, 게잡이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장화, 호미, 망, 장갑 등을 대여해준다.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 게잡이 체험 2만 5000원(통 포함) 체험 문의, 제부리어촌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