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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바다 건너 찬란한 별빛 속으로, 6월에 반드시 마주해야 할 함안의 3가지 풍경
붉은 양귀비와 청보리의 물결, 낙화의 불꽃이 머문 선비의 흔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라가야의 별자리까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함안으로의 초여름 감성 여정
강나루생태공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악양생태공원. 남강 제방을 따라 푸른 수레국화와 붉은 꽃양귀비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차와 어우러진다. 꽃 대궐을 지나 강변 데크 로드를 따라가면 남강 절벽 끝에 고고하게 선 악양루에 닿는다. 조선 철종 8년(1857)에 세워진 악양루 아래로는 전장으로 떠난 오빠를 대신해 노를 젓던 누이의 사연이 깃든 ‘처녀뱃사공노을길’이 흘러 선조들의 풍류와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동시에 돌아보게 만든다.
산인면 모곡리의 고려동유적지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고려의 유민으로 살고자 했던 이오 선생이 담장을 쌓아 은거한 터다. 600년이 넘는 세월 후손들이 8대를 이어 마을을 지키고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에 또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함안 여행의 종착지는 아라가야 왕들의 안식처이자 가야 최대 규모의 유적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다. 해발 40~70m 능선을 따라 약 1,000기의 고분이 분포한 이곳은 최근 곡간부를 흐르던 옛 물길과 지형 복원 정비사업을 완료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풍격을 한층 더 높였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