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스펠드 교수 "대규모 대미투자에…원화약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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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스펠드 UC버클리 명예교수
"韓·日 경제·안보협력 강화
재벌·수도권 구조개혁 필요"
"韓·日 경제·안보협력 강화
재벌·수도권 구조개혁 필요"
옵스펠드 교수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주뉴욕한국총영사관 공동 주최로 열린 ‘새로운 관세 시대의 한·미 경제 관계’ 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고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임 중이다. 강연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 정부가 10년 동안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대규모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하려면 원화가 어느 정도 더 약한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이 미국으로 이전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달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의 높은 관세 역시 구조적으로 약한 환율을 유도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일부 약속은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은 사실상 미국에 바치는 조공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은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율 ‘조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한국이 원한 양자 통화스와프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국제 경제와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과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개혁에 대해선 재벌 위주 경제구조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어갈 것을 제언했다. 그는 “재벌이 경제 체제에서 너무 많은 권력을 갖고 있는데 소기업 부문이 역동성을 가지면 청년 실업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일대에 집중된 것도 문제”라며 “이는 주택가격을 매우 높게 만들고 사회적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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