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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女 "돈 아깝지 않아요"…100만원짜리 달력 뭐길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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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부터 명품까지 출시
    어드벤트캘린더 '열풍'
    한 유명 유튜버의 어드벤트 캘린더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한 유명 유튜버의 어드벤트 캘린더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연말 한정판 상품인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란 12월 1일부터 24일까지의 날짜마다 작은 선물이 들어 있는 달력을 뜻한다. MZ세대들은 이 제품을 사고 뜯는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하나의 놀이처럼 여긴다.

    VIP 선물용이었는데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나 명품, 호텔은 물론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까지 어드벤트 캘런더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어드벤트 캘런더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지난해 일부 제품들은 매장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며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를 지켜본 유통업체들이 올해는 더 많은 규모로 어드벤트 캘린더 출시에 나선 상황이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독일에서 시작됐다. 12월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날을 확인하는 풍습에서 착안했다. 12월24일까지 날짜에 해당하는 칸을 열면 그 안에 선물이 담겨있다. 초기에는 어린이를 위한 사탕이나 장난감이 주를 이뤘다. 달력 콘셉트의 크리스마스용 랜덤 박스인 셈이다.

    해외에선 이미 대중화된 상품이지만 국내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언박싱 열풍을 타고 유행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직구나 현지 구매 형태로 들여와 콘텐츠화한게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적으로 화려한 캘린더를 하나씩 까서 공개하게 되는 제품 특성상 조회수나 체류 시간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 인플루언서들이 다루기 좋은 소재였다는 설명이다.
    99만원대 디올 뷰티의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디올 홈페이지
    99만원대 디올 뷰티의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디올 홈페이지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20년 11~12월의 어드벤트 캘린더 검색량은 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12월에 들어서면서 검색량이 78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점을 100으로 설정한다.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도 어드벤트 캘린더

    해외시장에서 샤넬, 디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연말 이벤트 격으로 어드벤터 캘린더를 제작한다. VIP 고객들에겐 연말 선물로 제공하고 일반 고객에게는 판매도 하는 식이다. 물론 가격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부분 향수, 립스틱, 아이섀도 등 화장품이나 향초 등 브랜드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작은 소품이 포함된다.

    99만원짜리 캘린더도…"아깝지 않다" 반응

    대표적인 제품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99만원짜리 달력인 ‘30 몽테뉴 어드벤트 캘린더’다. 축제 콘셉트의 ‘서커스 오브 드림즈’를 주제로 향수, 립스틱, 스킨케어 등 화장품과 향초 등 24가지 제품을 담았다. 100만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이지만 40만원대 세럼이나 한정판 향초, 블랙핑크 지수가 즐겨쓰는 것으로 알려진 블러셔 등이 담기는 등 막상 구매한 소비자들은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생로랑의 650만원대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생로랑 홈페이지
    생로랑의 650만원대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생로랑 홈페이지
    입생로랑도 한정판 제품 몇가지를 포함한 55만원짜리 홀리데이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보였다. 뷰티 브랜드 랑콤도 18만7000원 홀리데이 뷰티박스를 내놨는데, 총 78만원 상당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포함해 인기가 많다. 패션 브랜드 생로랑이 내놓은 650만원대 어드벤트 캘린더도 화제다. 국내 출시는 안됐지만 언박싱 콘텐츠를 취급하는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직구까지 해서 구매한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들도 있다.

    일부 브랜드는 매년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시리즈 형태로 출시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해외에서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며 인기 브랜드는 리셀가가 정가의 1.5~2배 수준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한정 판매 기간이 짧아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구매욕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퍼즐 형태의 다이소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다이소 제공
    퍼즐 형태의 다이소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다이소 제공
    어드벤트 캘린더가 마케팅 효과를 내자 스타벅스, 다이소, 세븐일레븐, 오리온, 엽기떡볶이 등 일반 대중 브랜드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이소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매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에도 출시 직후 품절대란이 일어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최근 무한도전이 2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어드벤트 캘린더도 공개 1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콘텐츠화하기 좋은 상품을 선호하면서 어드벤트 캘린더가 대표적인 연말 SNS템이 되는 분위기”라며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어드벤트 캘린더를 수입하는 소비자도 나타나는 등 2030 여성들 사이에선 연말 시즌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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