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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차 이어 AI가속기 칩까지…퀄컴, 주가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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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픽! 해외주식
    '통신칩 강자' 퀄컴의 변신

    추론용 칩 공개로 주가 11% 급등
    저전력 설계…엔비디아에 도전장

    데이터센터 막대한 운영비 절감
    빅테크 수주 여부에 성공 달려
    BMW 손잡고 자율차 칩도 공략
    퀄컴이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가속기 칩 출시를 선언했다. 모바일과 통신용 반도체 강자인 퀄컴이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플랫폼에 이어 AI 가속기 시장까지 진출하며 업계 선두인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퀄컴은 11.09% 폭등했다.
    자율차 이어 AI가속기 칩까지…퀄컴, 주가 '고공비행'

    ◇추론용 칩이 타깃

    퀄컴은 차세대 AI 가속기 칩인 AI200과 AI250을 각각 2026년, 2027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제품은 스마트폰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퀄컴이 스마트폰 칩을 제조하며 수십 년간 축적한 ‘저전력·고효율’ 설계 노하우를 데이터센터 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NPU는 AI 연산에 특화한 프로세서로,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35~70% 적은 전력으로 더 나은 추론 성능을 제공한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AI 작업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최소화해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퀄컴 칩이 약속한 성능을 낸다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기요금에 골머리를 앓는 빅테크에 엔비디아, AMD 칩을 대체할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칩이 학습에 특화했다면 퀄컴은 추론용 칩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AI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지금은 7 대 3 정도인 학습용 칩과 추론용 칩 시장 비중이 추론용 시장으로 더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AP에서 밀려나는 퀄컴의 반격

    퀄컴이 AI 가속기 반도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건 기존 사업에서 경쟁자들이 나타난 영향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문에서 최강자인 퀄컴은 최근 이 시장에서 위협받고 있다. 자체 AP를 쓰면서도 그동안 모뎀 칩은 퀄컴에서 공급받던 애플이 지난 2월 모뎀 칩(5G)마저 자체 개발해 퀄컴을 놀라게 한 게 대표적이다. 애플은 퀄컴의 최대 고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미디어텍 등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에 자사 AP를 넣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미디어텍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퀄컴은 다른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BMW와 3년간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을 공개하며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게 본보기다. 플랫폼은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와 AI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것으로, BMW의 최신 전기차 ‘iX3’에 처음으로 장착됐다.

    ◇빅테크 물량 수주가 관건

    업계는 AI 서버용 칩 시장에서 퀄컴의 성공 여부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빅테크로부터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부사장은 이날 “조용히 시간을 들이며 역량을 쌓아왔다”며 “모바일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메모리 기능과 전력 효율성이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퀄컴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AI 스타트업 휴메인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도 공개했다. 휴메인은 내년부터 퀄컴 칩을 기반으로 200㎿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퀄컴이 빅테크 추가 수주를 이어가면 AI 인프라 시장 구도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채연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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