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조립PC값 한달새 25% 급등…애플은 D램 사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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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타고 치솟은 반도체값…IT기기로 불붙어
PC용 메모리 품귀 현상
입도선매 하는 빅테크들
PC용 메모리 품귀 현상
입도선매 하는 빅테크들
◇ SSD 소매가격도 상승 곡선
PC용 저장장치로 활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또한 오름세를 탔다. 조립 PC 소비자한테 가장 인기가 많은 삼성전자의 990 PRO SSD 1테라바이트(TB) 제품 가격(최저가 기준)은 지난달 말 15만7160원에서 이달 26일 17만2000원으로 9.4% 뛰었다.
◇ 심화하는 D램 품귀 현상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자 조립 PC를 마련하려던 소비자들은 구매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PC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 “다음달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때 유통사들이 D램, SSD를 싼값에 풀 것”이란 글을 올렸다. 용산 전자상가 관계자들은 “어림없는 얘기”라고 말한다. 재고가 없기 때문이다.D램 품귀를 부른 핵심 요인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이다. 구글, 오픈AI 등이 대규모 AI 서버 투자에 나서면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매년 두 배 넘게 확대되고 있다. HBM의 수익성이 일반 D램보다 다섯 배 이상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생산 능력을 HBM에 최대한 많이 배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범용 D램과 SSD가 공급 부족에 빠졌고, 이런 상황에서 PC와 스마트폰 수요 확대가 겹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 23일 샤오미는 저가 스마트폰 K90 시리즈 중 프로맥스 모델 가격을 3999위안(약 81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작(K80) 대비 300위안(약 6만원) 올랐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부품 비용 압박을 신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이런 점을 감안해 중저가 폰 가격 전략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급사 재고는 바닥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구조적으로 상당 기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윈도10 서비스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기존 제품보다 메모리 반도체가 두 배 넘게 필요한 AI폰과 AI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메모리 공급사의 재고는 부족한 상태다. 메모리 3사의 평균 재고 회전일수는 3.3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범용 제품을 포함한 첨단 D램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지만 완공까지는 1~2년 걸린다.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애플 등 주머니가 넉넉한 큰손 고객은 ‘입도선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내놓을 아이폰에 들어갈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5X 1300만 개를 삼성전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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