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간절히 원하더니"…트럼프, '노벨상 불발'에 놀라운 반응

트럼프 "그래도 수백만명 구했으니 행복"

트럼프, 불발 이유 "2024년에 한 일 평가했을 뿐"
노벨평화상 수상한 마차도의 '칭찬 전화' 소개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노벨평화상을 올해 받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내년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불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나를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며 "하지만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올해 노벨평화상)은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해 노벨평화상이 2024년 활동을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일한 2025년은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포함해 8개의 전쟁을 평화 합의로 끝내는 데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녀가 나에게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매우 친절한 말이었다"며 "난 '그럼 상을 나에게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주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약값 인하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앞으로 모든 처방 약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 최혜국대우(MFN)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최혜국대우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수준을 의미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한 향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앞으로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그 대가로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백악관에서 화이자 CEO 앨버트 불라와 함께 브리핑을 열고, 화이자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