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아' 더파운더즈, 뷰티 디바이스 'M&A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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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급성장하는 아누아 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판단
새 성장동력 확보 위해 의료기기 등 M&A 대상 물색 중
구다이글로벌 전략 벤치마킹?...무차입 경영에도 현금 여력 충분
새 성장동력 확보 위해 의료기기 등 M&A 대상 물색 중
구다이글로벌 전략 벤치마킹?...무차입 경영에도 현금 여력 충분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최근 대형 회계법인 등 외부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미용의료기기, 뷰티 디바이스 업체 등 스킨케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이선형·이창주 공동대표가 2017년 설립한 더파운더즈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 4278억원, 영업이익 14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매출(1432억원)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커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36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운더즈의 창업자들은 데이터 분석과 경영 전략을 무기로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컨설팅사 출신 인재들을 주요 직책에 영입하고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철저히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리뷰, 재구매율, SNS 반응 등을 분석해 제품 개선과 신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틱톡·아마존 리뷰 같은 숏폼·이커머스 지표를 나침반으로 삼아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점도 특징이다. 판매 채널도 아마존·울타뷰티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단일 카테고리에 중심의 성장만으로는 성장 속도 둔화 구간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디바이스·소모품·서비스 등으로 밸류체인을 넓혀 반복 매출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파운더즈는 외부 자금을 유치한 적이 없다. 두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무차입 경영도 유지하고 있다.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M&A 실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약 670억원에 이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고성장 구간을 거친 브랜드가 디바이스·소모품·서비스로 확장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단계”라며 “더파운더즈는 현금창출력·무차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연관 비즈니스에 대한 볼트온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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