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돈이 돌아왔다' 매파적 인하냐, 비둘기파 인하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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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뜨거운 소매판매…금리 계속 낮출까?
미국 가계는 8월에도 지출을 이어갔습니다. 아침 8시 30분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월가 예상(0.3%)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7월 수치도 +0.5%에서 +0.6%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골고루 긍정적이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증가했고요. 전반적 소비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통제군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식음료, 건축 자재 등 제외)도 0.7% 늘었습니다. 13개 품목 중 9개의 판매가 증가했는데요. 신학기 쇼핑 등으로 온라인 판매가 전월 대비 2%나 뛰었고요. 의류(1%), 스포츠용품(0.8%)도 늘었습니다. 외식 매출은 0.7%나 확대됐는데요. 이는 가계가 지출에 여유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구, 헬스케어, 잡화 등은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소매판매는 명목 수치로 물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런 좋은 소비 모멘텀이 이어질까요? TD이코노믹스는 "8월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는 최악의 인플레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 모르지만, 관세 영향은 근원 상품 가격에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관세가 더 많이 전가되고, 노동 시장 둔화가 심화되면서 소비 모멘텀은 연말까지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각종 데이터가 나온 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3.0%에서 3.4%로 높였습니다.
2. BoA 올해 2회 인하 vs 웰스파고 3회 인하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1% 수준의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소폭 내림세로 전환됐습니다. 소비가 좋다면 Fed가 이번 주에는 내리겠지만 10월, 12월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이죠.
투자자들이 이렇게 금리 인하 여부에 일희일비하는 이유는 뭘까요. RSM은 "사실 25bp 금리 인하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기껏해야 신용카드에 내는 평균 21.1%의 변동 금리에서 약간의 감면 혜택을 받으며, 자동차 및 주택 담보 대출 금리도 몇 bp 정도 떨어진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낮은 금리, 유동성, 레버리지가 금융의 삼위일체다. 낮은 금리는 수익률 곡선의 앞쪽에서 유동성 증가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월가는 레버리지를 늘려 자산 시장 전반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즉, 낮은 금리는 높은 레버리지를 통해 위험 감수 심리를 부추기고, 이는 신용을 기반으로 한 경기 확장을 촉진해 금융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런 이사는 50bp, 최대 75bp까지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OMC는 다수결로 결정합니다. 미셸 보먼 부의장은 50bp 인하에 동조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차기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 월러 이사는 Fed의 단합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25bp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표결에 대해선 "마이런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 월러 이사가 반대할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기본적으로 보먼은 반대할 것이고 월러는 반대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동결하자며 반대하는 의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 경제전망요약(SEP)이 거의 바뀌지 않으리라고 관측합니다. 성장률, 인플레 등이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아떨어졌다는 겁니다. 점도표도 올해 2회 인하 전망이 유지되고 내년 1회 인하 전망이 2회 인하로만 바뀔 것으로 봅니다.
3. 단기 불안→장기 상승 지속
이런 FOMC는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가에 좋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과거 Fed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1% 이내에 있을 때 금리를 내렸을 경우 지수는 향후 1년 동안 평균 약 15%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9월 Fed가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을 때부터 따져보면 S&P500 지수는 17% 올랐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이런 수익률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예상되는 '비 경기 침체 환경에서 Fed의 금리 인하 추세'와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시장이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bp(약 3회)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일 FOMC가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기준은 매우 높으며, 어쩌면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이 25bp 인하를 완전히 반영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제시하는 가이던스는 시장 포지션에 비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FOMC는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GDS웰스매니지먼트의 글렌 스미스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여전히 매우 강하고 AI 테마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서 FOMC 이후 매도 사태가 발생할 명확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① [40% 확률] 매파적 25bp 인하 – S&P500 보합~0.5% 하락
핵심 쟁점은 성명/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보일지, 비둘기파적으로 보일지다. 우리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이고, 연간 2~3% 범위라면 Fed가 금리 인하를 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다만 Fed 관계자 발언을 보면 인플레이션보다 노동 시장에 더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소기업 조사, 인디드 채용공고 등 최근 데이터가 채용 증가 전환을 가리키고 있어서, 파월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증시 상승분 일부가 무효화될 수 있다.
② [47.5% 확률] 비둘기파적 25bp 인하 – S&P500 0.5~1% 상승
Fed가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노동 시장이 인플레를 유발할 만큼 뜨겁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점진적으로 25bp씩 인하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③ [7.5% 확률] 50bp 인하 – S&P500 -1.5~+1.5%
꼬리 위험으로, 결과 범위가 매우 넓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시장이 “Fed가 노동 시장에 대해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우려를 하고 있다”라고 해석하는 경우다. 긍정적 시나리오는 “Fed가 노동 시장의 현실에 뒤처졌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라고 보는 관점이다.
④ [4% 확률] 금리 동결 – S&P500 1~2% 하락
또 다른 꼬리 위험으로,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더 강한 고용과 더 높은 소비자물가(CPI) 수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⑤ [1% 확률] 금리 인상 – S&P500 2~4% 하락
확률은 1% 이하에 가깝다.
4. "11월이면 미중 포괄적 합의"
월가는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전화 통화를 포함한 비중 무역 협상의 일부 진전 징후에 대해서도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월가는 그동안 10월 31~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서 최종 합의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웬디 커틀러 부회장은 "트럼프-시진핑이 한국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하려면 6주가 남았다. 성과가 나오려면 미국과 중국이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5. 유가 공급 불안 불거질까
결국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13%, 다우는 0.27% 내렸고요. 나스닥은 0.07% 소폭 하락했습니다.
6. "1년간 금리 인하 4회"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월가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투자자들의 시각은 오늘 아침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이 조사에는 426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가진 165명이 참여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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