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출퇴근' 스벅 CEO…"주 4일 출근 싫으면 나가라"

거부하는 직원에게는 퇴사 권유
관리자급, 시애틀·토론토로 1년 내 이주해야
2월엔 1100명 감원…구조조정 잇따라

사진=한경DB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사무직 직원들의 필수 출근 일수를 기존 주 3일에서 주 4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에게는 자발적 퇴사를 권유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터 강화된 주 4일 출근 정책을 시행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자발적 퇴사를 권유하고, 퇴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원격 근무 중인 일부 관리자급 직원들도 12개월 이내에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이나 북미 지역 거점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해야 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월 부사장급 임원들에게도 동일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니콜 CEO가 추진 중인 비용 절감 및 경영 정상화 전략인 ‘백 투 스타벅스’ 계획의 일환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에도 본사 사무직 직원 1100명을 감원했다. 니콜 CEO는 “이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인간적 연결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서 향후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이것이 스타벅스에 맞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니콜 CEO는 회사 전용기를 이용해 시애틀 본사로 출근하고 있어 이를 두고 비판도 나온다. 니콜 CEO는 지난해 스타벅스에 영입될 당시 자신의 원격 근무를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직원들의 반발이 일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