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차라리 알바 뛴다"…자영업 창업 '역대 최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분기 서울지역 개업 8772곳
    수익성 악화로 2년새 '반토막'

    5곳 중 1곳 1년내 문 닫아
    월평균 영업이익 208만8000원
    최저임금 월 환산액에도 못미쳐
    "인건비·임차료 내면 안 남는다"

    단기 알바·직원 뽑으면 부담 가중
    온라인 판매 '1인 창업' 증가하고
    소매·숙박·음식점 개업 기피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뛰는 게 마음고생도 덜하고 돈도 더 버는 것 같아요.” 올해 초 서울 노원구에서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은 이모씨(42)는 “재창업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잠시 배달 일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인건비, 임차료 다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며 “그런데 12·3 계엄 사태까지 터져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했다. 이씨처럼 폐업하는 소상공인은 늘어나는데 신규 창업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비 부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소상공인이 생존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알바 뛴다"…자영업 창업 '역대 최저'

    ◇ 폐업이 개업의 1.7배

    1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지역 개업 점포는 8772개로 통계가 집계된 2019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23년 1만6827개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52.1%)으로 줄었고, 작년 1분기(1만3818개)와 비교해도 36.5% 감소했다.

    반대로 폐업은 줄어들지 않아 ‘개업 대비 폐업 비중’이 급증했다. 2023년 1분기에는 개업 점포가 1만6827개, 폐업 점포가 1만5316개로 비슷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개업 8772개, 폐업 1만4988개로 폐업 점포가 개업의 1.7배에 달했다. 이에 서울시 전체 점포 수는 작년 1분기 53만6304개에서 올해 52만1137개로 1만5000여 개 급감했다.

    창업이 급속도로 쪼그라든 건 자영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4월 전국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월평균 영업이익은 20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기준 최저임금 월 환산액(209만6270원)에도 못 미친다.

    기업 생존율도 하락세다. 서울시 생활밀접업종 신생 업체 1년 생존율은 2023년 81.6%에서 2024년 80.9%, 올해는 78.2%로 떨어졌다. 통계상 5곳 중 1곳은 1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점포들은 버티기에 들어갔고 신규 진입은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 직원 두는 자영업자도 감소세

    자영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년 고용동향 브리프 3호’에 따르면 고용원(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월 14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1만5000명으로 11%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등을 하는 1인 창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71%이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 4월 75.1%로 높아졌다.

    고용정보원 연구진은 “숙박·음식점업, 소매업 등 단기 인력에 의존하는 업종일수록 노동력 부족, 인건비와 고정비 상승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창업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자영업자 대비 ‘창업 1년 이내 신규 자영업자’ 비중은 2024년 8월 기준 6.3%로 2023년 8월 7.6%에 비해 1.3%포인트 뚝 떨어졌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창업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업종별 교육을 강화하고 폐업 자영업자가 질 좋은 임금 근로자로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희/오유림 기자 kyh@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다 짓고도 못 판 아파트, 전국에 2만5000채

      ‘선착순 파격가’, ‘할인 분양’….대구 도심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현수막 문구다. 대구에는 미분양 주택이 9177가구가 있다. 특히 이른바 &...

    2. 2

      초고령사회가 가져오는 변화

      주니어 생글생글 제153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초고령사회입니다. 한국은 작년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 놓고 있는지, 경제에는...

    3. 3

      지붕 뚫린 골프장 회원권값, 3년 만에 최고 [프라이스&]

      경기 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 속에서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19일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이스피(ACEPI·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는 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