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대 0' 윤석열 대통령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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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11시22분 탄핵심판 인용
계엄선포 등 5개 소추사유 모두 위헌·위법
"국민 배반…헌법 수호 관점서 용납못해"
尹 "죄송하다"…현직 대통령 두번째 파면
계엄선포 등 5개 소추사유 모두 위헌·위법
"국민 배반…헌법 수호 관점서 용납못해"
尹 "죄송하다"…현직 대통령 두번째 파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 효력은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은 오전 11시22분에 즉시 발생했고, 윤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22일 만이자 작년 12월 14일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에 탄핵 심판이 마무리됐다.
헌재는 비상계엄 선포, 국회 활동 방해 목적 군·경찰 동원, 포고령 발령, 영장 없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 법조인 위치 확인 시도 등 탄핵소추 사유 다섯 가지 모두에서 윤 대통령의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를 인정했다.
헌재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윤 대통령의 정치적 갈등 구조도 언급했다. 헌재는 “피청구인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일방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돼야 할 정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줄탄핵’, 예산안 삭감과 관련해서는 “국회 권한 행사가 위법 부당하더라도 헌재의 탄핵심판, 피청구인 법률안 재의 요구 등 평상시 권력 행사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으므로 국가긴급권의 행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 선고 직후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파면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허란/정소람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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