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진전' 삭제에 월가 뒤집혔는데 파월 "단순 문구 정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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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딥시크 충격'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발표는 '딥시크 충격'으로 AI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기대를 확인시켜 줬습니다. 그러나 'AI 투자 지출을 줄일지'에 대해선 투자자들은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콘퍼런스콜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이고요.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크게 움직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오후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했습니다. 다행히 FOMC는 ‘인플레이션 진전’을 표현한 문구를 삭제한 탓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실적이 역시 좋았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지출을 유지하겠다며 “앞으로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엔비디아에 긍정적이죠.
① 베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와 관련자들은 중국 딥시크가 오픈AI 모델 위에서 훈련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오픈AI 기술로 만들어진 대량의 데이터가 딥시크에 의해 유출되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AI의 차르'인 데이비스 삭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딥시크는 기존 AI 모델에 수백만 개의 질문을 던지며 학습하는 정제(distillation) 과정을 통해 오픈AI의 지식을 모방했다"라며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선 AI 기업들이 향후 정제를 막아서 모방을 늦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픈AI는 "중국 기업 등이 선도적인 모델을 끊임없이 베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GPU 많이 썼다
딥시크가 추론모델 'R1' 개발에 600만 달러 이하가 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믿지 않고 있습니다. FT에 따르면 독립 AI 연구소인 세미어낼리시스(Semi Analysis)는 딥시크 개발사인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그동안 5억 달러 이상의 GPU를 사들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개발 과정은 (기존보다) 효율적이었을지는 몰라도 상당한 양의 훈련과 실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시티, 번스타인 등 월가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딥시크가 500만 달러에 오픈AI 같은 걸 구축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좋지도 않다
로이터는 "신뢰성 평가업체인 뉴스 가드(NewsGuard)의 분석을 보면 딥시크의 챗봇은 뉴스와 정보 전달에서 17% 정확도를 달성했으며, 이는 오픈AI와 구글 제미나이 등 11개 AI 업체 중 10위"라고 전했습니다. 딥시크의 챗봇이 뉴스 관련 질문에 대해 30%의 거짓 주장을 반복했고, 53%의 경우 모호하거나 유용하지 않은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④ AI 산업 전체에 좋다
딥시크 충격으로 AI 개발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입니다. 모닝스타의 에릭 컴튼 기술 분야 헤드는 "AI를 더 저렴하고 경제적으로 만들면 결과적으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주 조정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던 주식에 대한 건강한 것이었고, AI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스티브 코헨 CEO는 "딥시크로 발생한 일은 AI에 강세적(bullish)"라고 말했습니다.
⑤ 미국이 못하게 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딥시크 같은 AI 개발을 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오늘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을 그만 도와줘야 한다. 메타의 오픈 플랫폼은 딥시크가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엄청나게 샀고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라면서 "(수출통제를 맡은) 산업안보국(BIS)을 감독하게 돼 흥분되며 여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어제 "국가안보위원회(NSC)가 딥시크의 출시를 둘러싼 국가 안보적 의미를 검토할 것이며, 행정부는 미국의 AI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저가 중국산 짝퉁'이라는 겁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딥시크를 초저가 쇼핑몰인 중국 테무, 미국 AI는 아마존에 비유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 6.84유로 (예상 6.68유로) 전년 대비 +31.5%
▶매출 : 92.6억 유로 (예상 90.2억 유로) +28% 증가
▶수주 잔고(Net Bookings): 70.9억 유로 (예상 35.3억 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 : 77.5억 유로 (예상 72.5억 유로) +46.5% 증가
그래서 어제 엔비디아를 저가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오늘은 전반적으로 신중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에 0.1~0.2%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9% 가까이 올랐던 엔비디아는 2%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고요.
여기엔 장 마감 뒤 AI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또 게다가 오후 2시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FOMC도 있죠.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7일 밤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보조금과 대출금의 집행을 2월 10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각 정부 기관에 지시했습니다. 트럼프의 우선순위, 특히 DEI, 기후, 외국 지원, 이민 등과 관련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재검토하려는 조치입니다. 메디케이드(빈곤층 의료보장 정책)를 포함하면 집행이 중단된 돈은 한 해 3조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에버코어ISI는 "만약 일시 중단이 2월 10일을 넘어 장기간 지속한다면, 경제적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보조금을 받아온 비영리단체 등이 소송을 냈고,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지출 중단 조치를 최소 다음 달 3일 오후 5시까지 보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200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퇴직 의사를 밝히면 오는 9월까지 약 8개월 치의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일종의 '희망퇴직'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연방 공무원의 최대 10%, 인건비 연간 1000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월가에서는 정부효율부(DOGE)를 장악한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장악하면서 직원 절반 이상을 해고했던 식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오늘은 경제 데이터도 좋지 못했습니다.
12월 도매 재고도 0.5% 감소(예상 +0.2%)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1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입니다. 소매 재고도 0.3%(예상 +0.2%) 줄었습니다.
오후 2시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정도 오른 4.55% 수준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0.8% 내림세를 보였고요.
⑴ 금리 유지=금리는 4.25~4.5%로 유지됐습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⑵ 고용 견고=성명에서 '노동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완화하였다'라는 내용을 삭제하고 대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으며(stabilized)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remain solid)"라고 바꿨습니다.
⑶ 인플레 높다=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progress)을 이뤘다'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remains somewhat elevated)라는 말만 남겨놓았습니다.
▶서두르지 않겠다=그는 모두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 동안 상당히 둔화했지만,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다. 우리 정책은 잘 정립되어 있고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므로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책 기다린다=첫 질문은 "금리를 내리라"라는 트럼프 발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파월은 "대통령 말에 어떤 반응이나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통령과 접촉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정책이 제정되는지 기다리고 있다. 관세, 이민, 재정 정책, 규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그 정책들이 구체화하여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 문구 삭제 "신호 아니다"=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은 '인플레 진전' 문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밝혔을 때입니다. 파월은 "성명서에서 '문구 정리'(language cleanup)를 했다. 우리가 인플레 진전에 대한 문구를 없앤 것은 신호를 보내려는 게 아니었다(was not meant to send a signal)"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인하 옵션 열려있다=파월은 "우리는 미리 정해진 방향에 있지 않다. 노동 시장이 갑자기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통화정책은 제약적=그는 "'통화정책이 의미 있게 제약적'(meaningfully restrictive)이라는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4.3%로 거의 모든 Fed 위원의 장기 중립금리 추정치보다 높다. 의미 있게 그 위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100bp를 인하했다는 것은 더 많은 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지만요.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요. '언제 또 다른 인하가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인플레 기대 상승?=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약간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주장했습니다.
▶QT는 지속=QT에 대해선 "최근 데이터는 은행준비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준비금은 QT가 시작되었을 때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목표 범위 내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Fed는 작년 6월부터 국채 감축 규모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였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인플레 진전' 문구 삭제로 인해 매파적으로 여겨졌다가 파월 해명에 덜 매파적으로, 중립적으로 풀이됐습니다. 6월까지 금리를 유지할 것 같다는 예상, 다음 움직임은 추가 인하일 것이란 관측도 지켜졌습니다.
도이치뱅크는 "통화정책 성명서만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문구 변화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에 3월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서에서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평가를 높였고,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해서는 낮춘 것이 특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문구 변화가 의도된 정책 신호는 아니였으며 장기 중립금리 추정치는 실제로 현재 금리수준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초기 반응을 일부 완화시켰다. 여전히 핵심은 인플레이션 진전에 있으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세 헤드라인 뉴스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파월의 기자회견은 성명서 업데이트에 비해 눈에 띄게 덜 매파적이다. 파월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되거나 노동 시장이 약화하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또 다른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3월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발언과 강조를 보면 Fed 위원들 대부분은 다음 결정 시점이 6월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우리 예측은 2025년 3, 6. 9월 세 차례 인하였다.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또 다음 달 (연간) 고용 수정은 처음 보고된 것보다 훨씬 약한 고용 경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주말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런 이야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 Fed가 조심스러워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2025년 하반기 두 차례 인하, 내년 초 한 차례 추가 인하하는 더 느린 금리 인하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조정 EPS: 0.73달러 (예상 0.75달러)
▷매출: 257.1억 달러 (예상 272.1억 달러) +2%
▷총 마진: 16.3% (예상 18.96%) 전년 대비 138bp 하락
전체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자동차 매출은 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23% 급감했고요. 테슬라는 사이버캡 로보택시 2026년 양산 방침을 강조했고요. 2025년 차량 판매량은 자율주행 노력 가속 공장 양산 증가 거시경제 개선 등으로 인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올해 전년 대비 최소 50% 성장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장외에서 최대 7% 하락했지만, 머스크가 나와 "6월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유료 서비스로 감독 없는 완전 자율 주행(Unsupervised FSD)을 출시할 것이다. 여러 지역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급등세로 돌아섰습니다. 머스크는 ”여러 주요 자동차 회사가” 이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EPS: 3.23달러 (예상 3.12달러)
▷매출: 696.3억 달러 (예상 687.5억 달러) +12%
▷애저(Azure) 매출 증가율: +31% (예상 +31.8%)
▷클라우드 매출: 409억 달러 (예상 411억 달러) +21%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 255.4억 달러 (예상 258.9억 달러) +19%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고, 순이익은 늘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9% 증가해 월가 기대(19.3%)에 살짝 못 미쳤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우리의 AI 사업은 연간으로 따지면 매출 130억 달러를 넘는 속도를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우리는 운영의 규율과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 자본 지출이 회계 3분기와 4분기에 비슷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월 끝나는 2025회계연도에 8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죠. 그러나 "2026 회계연도에는 자본 지출 증가가 현재 회계연도보다 느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
▷EPS: 8.02달러 (예상 6.78달러) +50%
▷매출: 483.9억 달러 (예상 469.8억 달러) +21%
▷일일 활성 이용자(Family Daily Active People): 33.5억 명 +5% 증가
▷1분기 매출 전망 : 395억~418억 달러 (예상 416.7억 달러)
▷2025년 자본 지출 전망 : 600억~650억 달러 (예상 524.1억 달러)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나 급증했고 순이익은 49%나 증가해 20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저커버크는 올해 AI 투자 지출을 600억~650억 달러로 유지했습니다.저커버그는 "언젠가는 다른 것을 배울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런 종류의 인프라는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 품질과 규모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AI 시장 커진다=엔비디아는 향후 예상 매출 대비 20배, 이익 대비 24배의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거품이라고 하지만, 사실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 3~4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컴퓨팅 자원이 부족할 것이며, 딥시크 충격이 이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 오히려, 메타의 라마(Llama)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 저렴하게 제공되면서 AI 비용이 낮아지고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다.
▶GPU 공급 부족=지난달 내 팟캐스트(BG2)에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가 나왔는데, 그의 말은 잘못 알려졌다. "더 칩이 부족하지 않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칩은 부족하지 않고 전력 부족이 문제"라는 얘기였다. 여전히 빅테크는 GPU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게이트가 앞으로 1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200만 개의 GPU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간 GPU 생산량이 약 600만 개에 불과하다.
▶딥시크 개발비용은 기적?=딥시크의 AI 모델은 기술적 돌파구라기보다 오픈AI가 지난해 내놓은 O1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훈련 비용이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O1 모델도 훈련 비용은 2000만 달러 이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컴퓨팅 비용이 10~12개월마다 약 50%씩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딥시크에 든 비용은 예상되는 비용 절감 수준이었다. 게다가 정제 과정을 썼다. 이는 AI 시장의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력=엔비디아가 저평가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이다. 제번스 역설(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절감되면 소비량이 증가하는 현상)처럼, AI 비용이 낮아질수록 활용도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위협할 만한 가속 컴퓨팅 대안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맞춤형 반도체(ASIC), 구글의 TPU, 아마존의 자체 칩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GPU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구글조차 자체 TPU를 사용하면서도 추가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AI 도입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AI는 이미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향상하고 있다. 메타는 AI를 활용해 2022년 이후 직원 수를 8만7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줄이면서도 매출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AI를 활용한 효율성 증가는 월마트를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리더들이 이를 활용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좋을 것=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산업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업종은 향후 매출 기준 5.7배의 멀티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정점(18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의 재평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누구?=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이 될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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