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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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22.1.png)
트럼프 당선 이후 치솟기만 하던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어제 좀 느려졌고요. 오늘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급등하던 테슬라, 은행주와 소형주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일부 자산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게 채권이었습니다. 물가·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트럼프의 정책 조합은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고,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내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CPI)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목요일 연단에 서는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CPI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가에서는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약간의 후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걸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권고가 많습니다.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25.1.jpg)
① 큰 폭으로 뛴 금리
어제 베테랑스 데이로 문 닫았던 뉴욕 채권 시장이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 성장이 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죠.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26.1.png)
트럼프가 성장을 부추길 것이란 예측은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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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34.1.jpg)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수익률 상승 폭은 더 커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보다 12.1bp나 뛴 4.429%, 2년물은 8.8bp 상승한 4.342%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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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36.1.png)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수도 있지만, 2% 목표치 위에 머물 위험이 있다. Fed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미국 경제는 꽤 좋아 보이고 노동 시장은 회복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캐시캐리 총재는 "강력한 노동 시장은 고무적이며 경제는 강한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 이전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한다면, 우리는 잠시 멈출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Fed는 모델에 넣지 않을 것이다. 관세는 가격을 일회성으로 인상하는 것일 뿐, 그 자체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39.1.png)
BCA리서치는 "달러는 10월 초부터 다른 통화를 압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후 연중 최고치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데이터, 다른 나라 데이터의 약화, 트럼프의 승리가 원인이다. 아주 단기적으로,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는 모멘텀 통화이며, 투자자 포지셔닝은 중립적이지만 투자 심리도 확장되지 않았다. 게다가, 규제 완화, 관세(로 인한 해외 성장 약화), 느슨한 재정 정책이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다. 이런 정책 조합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의 기본 가정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달러는 비싸고 미국 자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균형을 위해 통화를 약화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강세는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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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자는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내정했는데요. 트럼프 집권 2기 대외정책의 쌍두마차가 된 이들은 중국 견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온 중국 매파입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정부에 의해 입국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주식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2.84% 폭락했고요. 중국 상하이 증시도 1.39% 내렸습니다. 중국이 지난주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도 영향을 줬겠지요.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 JD닷컴, 판둬둬 등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업들은 벌써 관세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오토존이 지난주 관세가 인상되면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스탠리 블랙&데커는 관세에 대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영업이익에 2억 달러 타격이 있을 텐데, 이를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겠다는 겁니다.
③ 10월 CPI, 깜짝 상승?
내일 아침 발표되는 10월 CPI에 대해 약간의 우려가 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로는 0.2, 0.3% 올라 9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6%, 3.3%로 헤드라인 물가는 3월 이후 처음 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원 물가는 유지되고요.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치는 앞으로도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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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설립자는 "예상보다 높은 10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Fed가 또 금리를 내릴지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만약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면 12월 인하가 위태로워지고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 위험의 시작점이 더 높은 수준으로 설정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수요일 데이터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CPI가 예상보다 뜨겁더라도 위험 선호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또 다른 11월 CPI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못 본 척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CPI가 3.5%까지 오르기 전까지는 위험 회피로 돌아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CPI에 대한 Fed의 평가는 하루만 기다리면 됩니다. 파월 의장은 목요일 오후 3시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는 지난주 FOMC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한 달치 데이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 추세(3~6개월)를 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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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주자인 △테슬라(-6.15%) △은행주(업종 -0.32%) △소형주(러셀2000 -1.77%)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50.1.png)
오늘 시장을 지킨 것은 엔비디아(+2.09%)였습니다. 역시 월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파이퍼 샌들러가 17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AI 가속 컴퓨팅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와 블랙웰 출시를 고려해 엔비디아를 최고 대형주 선택으로 삼는다. 우리 관점은 AI 가속기의 전체 시장 규모(TAM)가 2025년에도 약 70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며, 엔비디아가 늘어나는 대부분의 TAM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고, 경쟁사에는 약간만 양보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20일 발표될 3분기 실적에 대해선 "강세 시나리오는 10월 분기에 매출이 컨센서스를 130억 달러 상회하고, 1월 분기에는 150억 달러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영진은 호퍼(H200)와 블랙웰에 대한 매우 강력한 수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로드컴(-1.50%) △AMD(-2.52%) △퀄컴(-2.90%) △마이크론(-4.19%) 등 엔비디아를 제외한 반도체 주식들은 오늘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시티는 '최악의 상황은 거의 끝났고, '다시 살 때가 거의 다 됐다'(Worst Nearly Over, 'Almost Time to Buy Again')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3분기 어닝시즌 동안 컨센서스 이익 추정치가 1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9% 내렸다. 주로 마이크로칩(MCHP), NXP반도체(NXPI), 인텔(INTC)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 우리는 이러한 하락과 매도세가 거의 마무리되었고, 이제 초점이 2025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2024년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이어 2025년에도 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산업용 칩 시장의 내림세는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시장에서의 조정도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도체 수요의 약 75%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제 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을 매수 포지션으로 잡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2025년 1분기로 접어들면서 더 적극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의 매수 추천 종목에는 아날로그 디바이스(ADI), AMD, 브로드컴(AVGO), 마이크로칩,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엔비디아, KLA(KLAC)가 포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당분간 조정에 들어갈까요?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변동성지수(VIX)를 봐라"라고 밝힙니다.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VIX 지수는 평균보다 높게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올랐고 2000년 3월에는 S&P500 지수가 정점에 도달한 뒤 폭락했죠. 이렇게 높은 VIX에 기반한 랠리는 버블을 나타낸다는 겁니다. VIX는 대선을 앞두고 23까지 올랐었지만 이후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0.6% 내려서 14.87로 떨어졌습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VIX 마감가 15 이하는 건강한 신호이며 연말까지 그 수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이 계속 상승하지만, VIX가 +20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나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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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뮤추얼 펀드에서 헤지 펀드에 이르기까지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끝없는 랠리를 예상하지 못했죠. 특히 대선 결과가 이렇게 금세 나올 줄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투표가 끝난 뒤 몇 시간 되지도 않아 트럼프 승리가 확정되면서 S&P500 지수는 6000까지 치솟았죠. 이제 이들은 펀드 성과가 집계되는 연말까지는 S&P500 지수의 올해 수익률(26%)을 따라잡아야 합니다. 몇 주 남지 않은 사이에 수익률을 만회하려고 휘발성 높은 위험자산을 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게 소형주, 테슬라, 비트코인 등이 최근 폭등한 이유일 수 있고요. TPW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펠로스키 설립자는 "액티브 매니저들은 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연말까지 추격전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추격 매수세가 시작되는 걸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대선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감세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으로 '야성적 충동'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추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베타(시장 전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 나타내는 지표)가 큰 주식이 연말 2개월 동안 시장을 이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 뛰어드는 것이죠.
오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내놓은 1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이런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11월 1~7일 실시된 조사에는 503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가진 매니저들이 참여했는데요. 약 22%의 참여자가 6일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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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63.1.png)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64.1.jpg)
현재 가장 큰 위험으로는 인플레이션 재발에 꼽혔습니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단기 금리에 대한 예상이 증가했습니다.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70.1.png)
▲10월 조사 결과 ▲11월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답변 ▲결과가 나온 이후 답변을 비교하면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했고 CPI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역시 늘었습니다. 연착륙 관측은 감소하고 노랜딩(불착률) 예상이 증가했고요.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71.1.png)
![CPI, 파월 확인해야…시티 "반도체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27274.1.pn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