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즐겨 먹었는데"…'가을 별미' 전어에 무슨 일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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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수산물 대란
해수 온도 상승으로 가을전어 급감
마리당 800원→1300원으로 껑충
참조기 어획량도 3년새 3분의 1로
양식장 우럭·멍게 폐사...가격 급등
대형마트, 수입 생선 늘리며 대응
해수 온도 상승으로 가을전어 급감
마리당 800원→1300원으로 껑충
참조기 어획량도 3년새 3분의 1로
양식장 우럭·멍게 폐사...가격 급등
대형마트, 수입 생선 늘리며 대응

4일 찾은 서울 노량진동의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가을전어가 그야말로 ‘실종’됐다고 말했다. 10월이 제철인 가을 전어는 보통 이달 즈음부터 출하되는데, 올해는 유독 물량이 적다는 것이다. 충남 보령의 한 어민은 “체감하기에 올해 어획량이 작년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말했다. 가을전어 어획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수 온도 상승이 꼽힌다.


어획량이 줄면서 참조기의 산지가격은 올해 kg당 2만원대를 돌파했다. 작년(1만8487원)보다 27.6% 가격이 상승했다. 산지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격은 더 가파르게 상승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판매가가 지난해 대비 80% 올랐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용으로 방출하는 물량 외에는 유통이 안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참조기 부족 사태는 명절 굴비세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 추석 팔리는 굴비세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잡은 물량을 냉동보관했다가 염장·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다. 당시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30%정도 오르면서 올해 굴비세트 가격도 10~20%가량 비싸졌다.
수온 상승으로 집단 폐사한 양식 어종이 늘어난 것도 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수온에 특히 취약한 우럭(조피볼락)이 대표적이다. 통영·거제 등 경남 4개 시군의 어가에서 1200만마리가 넘는 우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럭은 한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28℃를 넘어가면 숨을 쉬지 못한다. 우럭은 ‘국민횟감’이라는 별칭답게 대형마트에서 연중 판매되는 생선 중 하나다. 하지만 물량이 급격히 줄며 판매가가 작년보다 70% 올랐다. 이에 일부 주요 대형마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우럭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대형마트는 대체 어종을 찾거나 냉동·해외물량을 수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가 다음달부터 세네갈산 갈치를 들여오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서해 수온이 올라 생갈치 어획량이 줄어들자 국산 갈치와 맛이 비슷한 세네갈 갈치를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국산의 절반 가격인 미국산 각시가자미 물량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