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서교동, 커피전문점 서울 최다…4년 새 20% 급증 [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전 통계데이터센터 현장취재
자영업자 상권 셀프분석 가능
가양1동 카페 4년새 56.7% 급증
치열해진 경쟁에…1년 내 폐업도 늘어
어려운 통계 도구는 '진입장벽'
유료 통계 분석 서비스도 제공
자영업자 상권 셀프분석 가능
가양1동 카페 4년새 56.7% 급증
치열해진 경쟁에…1년 내 폐업도 늘어
어려운 통계 도구는 '진입장벽'
유료 통계 분석 서비스도 제공
30대 직장인 전 모 씨는 퇴직 후 서울 가양1동에 커피전문점을 내는 게 목표다. 인근 마곡지구에 큰 기업들이 몰려 있고, 소비력 있는 직장인도 많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집이 가까워 '직주근접'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따금 동네를 둘러볼 때마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전 씨는 "중심 상권에 가 보면 한 상가에서 여러 커피 전문점이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미 상권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SDC는 각종 행정통계와 민간자료가 모여 있는 '빅데이터 저장고'다. 기업·인구통계 등 행정통계 20종과 카드매출, 통신사 유동인구 등 민간자료 40종을 보관하고 있다. 단순히 자료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통계를 접목해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기업통계와 카드 매출을 이어 붙이면 특정 지역, 특정 업종의 카드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씨의 경우 가양1동에 있는 커피 전문점 수부터 1년 내 폐업한 점포 수, 커피전문점 매출 규모, 시간대별 유동 인구까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DC를 이용하려면 우선 홈페이지에서 이용 신청을 접수해야 한다. 원하는 자료를 선택하고, 자료 이용 목적, 방문 기간 등을 입력한다. 이어 자료 제공 승인이 떨어지면 센터에 방문해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통상 신청부터 접수까지는 1주가량이 걸린다. 분석이 끝난 자료는 개인정보 등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밖으로 가져갈 수 있다. SDC 서비스 이용료는 하루 1만원이다.
대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커피전문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역삼1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평일 기준)는 60만명으로 집계됐다. 여의동(54만명), 종로1·2·3·4가동(52만명), 서교동(50만명) 등이 50만명을 웃돌았다. 가산동은 25만명, 가양1동은 19만명이었다.
2022년 기준 가양1동 커피전문점 평균 연매출은 약 1억6100만원이었다. 서교동(약 2억2700만원), 역삼1동(약 3억6900만원), 여의동(약 4억원), 가산동(약 2억2500만원) 등 커피전문점이 많은 지역이 일반적으로 매출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전문점 숫자가 가양 1동과 비슷한 연남동(295개)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약 1억3100만원으로 가양1동을 밑돌았다.
지난해 가양제1동에서 폐업한 커피전문점은 71개로 조사됐다. 문을 닫은 커피전문점 수는 2021년 37개, 2022년 51개 등으로 점차 늘었다. 창업한 지 1년 이내 폐업한 커피전문점은 2021년 9개, 2022년 8개, 2023년 16개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역삼1동(14개), 가산동(8개)보다 1년 내 폐업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SDC를 방문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려면 SAS, SPSS, R, STATA 등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진 SDC 이용자가 일반인보다는 연구자, 대학원생, 공무원 등이 많은 이유다.
이에 통계청은 SDC가 데이터 분석을 대신 해 주는 '통계자료 분석 서비스'(집계표 개당 15만원)도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SDC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서툰 분들도 현장에서 SDC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현재 전국에서 13개 SDC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세종 대전 전북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총 119석 규모의 데이터 분석 공간이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하지만 이따금 동네를 둘러볼 때마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전 씨는 "중심 상권에 가 보면 한 상가에서 여러 커피 전문점이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미 상권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저장고
전 씨 같은 예비 창업자들이 상권을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서비스가 있다. 통계청 통계데이터센터(SDC)의 분석 서비스다. 지난 20일 대전 월평2동에 있는 SDC를 찾아 분석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봤다.SDC는 각종 행정통계와 민간자료가 모여 있는 '빅데이터 저장고'다. 기업·인구통계 등 행정통계 20종과 카드매출, 통신사 유동인구 등 민간자료 40종을 보관하고 있다. 단순히 자료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통계를 접목해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기업통계와 카드 매출을 이어 붙이면 특정 지역, 특정 업종의 카드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씨의 경우 가양1동에 있는 커피 전문점 수부터 1년 내 폐업한 점포 수, 커피전문점 매출 규모, 시간대별 유동 인구까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DC를 이용하려면 우선 홈페이지에서 이용 신청을 접수해야 한다. 원하는 자료를 선택하고, 자료 이용 목적, 방문 기간 등을 입력한다. 이어 자료 제공 승인이 떨어지면 센터에 방문해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통상 신청부터 접수까지는 1주가량이 걸린다. 분석이 끝난 자료는 개인정보 등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밖으로 가져갈 수 있다. SDC 서비스 이용료는 하루 1만원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전 씨가 창업하려는 가양1동의 커피전문점 현황을 간단히 확인해 봤다. 그 결과 가양1동에는 작년 말 기준 304개 커피전문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확산 직전인 2019년(194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6.7% 급증했다. 서울 426개 행정동 중에선 커피전문점이 여섯 번째로 많은 동네다. 1위는 홍대입구가 있는 서교동(642개)이었다. 서교동은 같은 기간 커피전문점이 20.2% 증가했다. 이어 역삼1동(504개), 여의동(390개), 종로 1·2·3·4가동(365개), 가산동(340개)이 2~5위를 차지했다.대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커피전문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역삼1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평일 기준)는 60만명으로 집계됐다. 여의동(54만명), 종로1·2·3·4가동(52만명), 서교동(50만명) 등이 50만명을 웃돌았다. 가산동은 25만명, 가양1동은 19만명이었다.
2022년 기준 가양1동 커피전문점 평균 연매출은 약 1억6100만원이었다. 서교동(약 2억2700만원), 역삼1동(약 3억6900만원), 여의동(약 4억원), 가산동(약 2억2500만원) 등 커피전문점이 많은 지역이 일반적으로 매출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전문점 숫자가 가양 1동과 비슷한 연남동(295개)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약 1억3100만원으로 가양1동을 밑돌았다.
지난해 가양제1동에서 폐업한 커피전문점은 71개로 조사됐다. 문을 닫은 커피전문점 수는 2021년 37개, 2022년 51개 등으로 점차 늘었다. 창업한 지 1년 이내 폐업한 커피전문점은 2021년 9개, 2022년 8개, 2023년 16개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역삼1동(14개), 가산동(8개)보다 1년 내 폐업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직접 분석하려면
자료 분석은 얼마든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 카드 매출을 통해 주요 고객의 연령층과 시간대별 매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사장들의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매출 규모 비교도 가능하다.다만 SDC를 방문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려면 SAS, SPSS, R, STATA 등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진 SDC 이용자가 일반인보다는 연구자, 대학원생, 공무원 등이 많은 이유다.
이에 통계청은 SDC가 데이터 분석을 대신 해 주는 '통계자료 분석 서비스'(집계표 개당 15만원)도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SDC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서툰 분들도 현장에서 SDC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현재 전국에서 13개 SDC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세종 대전 전북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총 119석 규모의 데이터 분석 공간이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