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문 디 이스트' 조감도
'원주 동문 디 이스트' 조감도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도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면 비교적 최근 입주한 아파트 대비 집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존재가 지역의 대표성을 띠기도 하는 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인지도, 이미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는 매탄주공5단지(1985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83㎡가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가 있다. 이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022년 8월 입주)의 지난 6월 전용면적 84㎡ 매맷값(9억3000만원)과 수원성 중흥S-클래스(2026년 1월 입주 예정)의 지난 10월 전용면적 84㎡ 매맷값(6억7700만원) 대비 높은 값이다.

매탄주공5단지는 삼성디지털시티와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약 4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문건설이 아파트 687가구를 공급하는 등 약 5000가구가 산업단지 내 들어설 예정인 충북 음성의 기업복합도시인 성본산업단지도 이와 마찬가지다. 음성군 맹동면 일대 조성된 충북혁신도시는 11개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2014년 5월 ‘충북혁신도시LH이노밸리’ 입주를 시작으로 ‘영무 예다음’, ‘충북혁신도시 센텀클래스’ 등이 들어섰다. 아파트 값도 많이 올랐다. 2018년 2월 입주한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 더 테라스’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기준층 분양가가 약 2억4000만 원이었으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5억20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그 해 11월 입주한 ‘충북혁신리슈빌’ 전용면적 84㎡도 올해 1월 분양가 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4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강세를 띤 모습이다. 작년 1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의 경우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 대기업과의 인접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28.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호재로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입지가 한정적이고 공급도 적다는 사실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원주 동문 디 이스트' 문주 모습
'원주 동문 디 이스트' 문주 모습
연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강동구 길동 일원에 짓는 ‘강동역 SK 리더스뷰’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3개 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84~99㎡ 총 378실로 구성된다. 약 1만5000㎡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세스코를 비롯한 4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강동첨단업무단지가 인근에 위치한다.

DL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짓는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는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98㎡, 총 458세대다. LS그룹 계열사와 △안양국제유통단지 △안양IT단지 등도 인접해 직주근접성도 확보했다. 효성 안양공장, GS파워 안양 열병합발전처, 도시첨단산업단지인 평촌스마트스퀘어 등 이동이 수월하다.

동문건설은 강원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원주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11개 동, 총 894가구 규모다. 단지는 동문건설이 원주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파트인 만큼 상징성, 상품성, 희소성을 모두 갖춘 단지로 지어진다. KTX 원주역이 가까워 서울까지 약 50분대로 이동할 수 있고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관설초, 영서고가 도보 거리에 있으며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한라대, 상지대 등 대학교와도 인접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동문건설이 원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파트인 만큼 상징성을 갖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며 “수요자들에게 가장 살기 좋은 집을 만들어 삶의 질을 더 풍족하게 하고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