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여전히 잘 나가는 화장품株…증권가도 '비중 확대'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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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타고 주가 날아가는 화장품株
실리콘투코스맥스 등 최선호주로 꼽혀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도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장품 종목의 주가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화장품 섹터 ‘빅2’로 불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동남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선 화장품주의 업황 회복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종목으로 구성된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1분기가 끝난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11.7% 상승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39.2%, 18.4% 급등했다.

중소형 화장품주도 덩달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같은 기간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클리오 주가는 31.1% 상승했다.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 실리콘투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 주가도 각각 129.2%, 33.6% 올랐다.

유독 실리콘투 주가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배경엔 호실적이 있다. 실리콘투는 1분기 매출액 1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97%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인 1100억원, 13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실리콘투는 한국 인디 브랜드 화장품을 다품종 소량으로 직매입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이다.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란 증권가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비중국향 화장품 수출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화장품주의 투자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중국 외 북미·동남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단 점도 화장품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 내 최선호주로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를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가 낮은 중국 시장에서 향후 반등 모멘텀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 매출 비중이 큰 LG생활건강과 중국 법인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코스맥스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투'와 '아모레퍼시픽'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실리콘투는 한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누리며 실적 개선 등의 수혜를,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한 스킨케어 인디 브랜드 코스알엑스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단 이유에서 추천주로 제시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의 한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화장품 섹터의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출 다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화장품주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