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철쭉→능소화·시목 잣나무→버드나무

경기 의정부시가 52년 만에 도시를 상징하는 새(시조)를 비둘기에서 백로로 바꿨다.

상징 꽃(시화)도 철쭉에서 능소화로, 나무(시목)는 잣나무에서 버드나무로 각각 변경했다.

의정부시 상징 새 비둘기→백로 변경
의정부시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상징물 관리 조례'를 공포했다.

지난해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상징물 변경을 추진했으며 시민 설문 조사, 관련 조례 개정안 마련, 시의회 의결을 거쳤다.

의정부시는 1972년 비둘기를, 1986년 잣나무와 철쭉을 상징물로 각각 지정했다.

그러나 이 시기 전국 지자체가 획일적으로 상징물을 정한 탓에 고유성과 차별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비둘기는 환경부가 유해조수로 지정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다.

새로 지정한 백로는 1급 환경에 서식해 고결하고 단아한 선비의 인격을 상징한다.

여름 철새지만 현재는 의정부 일대 정착해 겨울 텃새로 변했다.

능소화는 과거 장원 급제자에게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이며 '양반 꽃'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에서 유래한 지명과 일맥상통한다.

버드나무는 의정부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명으로 약 1천년간 불려 온 '녹양'의 '양(楊·버들 양)'에서 따왔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 '녹양'이라는 지명 기록이 있을 만큼 버드나무는 의정부시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띠고 있는 대표적인 수목이라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마스코트도 2000년 지정된 의돌이에서 2022년 리뉴얼한 의돌이와 2021년 개발한 여성 캐릭터 '랑이'로 변경했다.

김동근 시장은 "시민의 의견과 의정부시의 정체성, 역사성을 담은 상징물로 바꿨다"며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