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지, 네팔 지폐에...인도 반발
네팔이 새 지폐에 인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현한 지도를 넣기로 해 인도가 반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와 네팔 매체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 3일 리풀레크와 림피야두라, 칼라파니 등 인도와 영유권을 두고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지역을 네팔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새 100 네팔루피 지폐에 배경으로 넣어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네팔의 이런 행동이 현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네팔과 기존에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국경 문제를 논의해오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그들은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리풀레크 등 3곳은 인도가 현재 점유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네팔 서부 칼리강 동쪽에 위치하고, 인도 우타라칸드주 동부와 접해 있다.

앞서 인도는 2021년 말 연방직할지인 북부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 지도를 새로 발행하면서 칼라파니를 우타라칸드주의 일부로 표시했다.

네팔은 6개월여 뒤인 2020년 5월 리풀레크와 칼라파니, 림피야두라 지역을 통합,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냈다. 이로써 네팔 면적은 14만7천181㎢에서 335㎢ 넓어졌다.

이에 인도는 네팔의 일방적 행동이라며 반발했지만, 네팔은 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영국과 1816년 맺은 조약에 따라 이들 세 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양국은 1천880km 길이의 국경 98%는 획정했지만 레풀레크 등 세 지역 구간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네팔 측은 특히 레풀레크가 우타라칸드와 중국 티베트 지역을 잇는 관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인도는 다른 인접국인 파키스탄, 중국과도 영유권 문제로 대립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