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한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사과 배 등 저장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유통업체들이 최근 소비자가 많이 찾는 방울토마토를 대량 매입해 할인 행사에 나선 영향이다.
방울토마토 도매가 다시 상승세
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당 6877원으로 전주 대비 25.88%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방울토마토 가격이 한 주 만에 20% 이상 급등한 이유는 유통사들이 방울토마토를 앞세워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전히 비싼 사과나 배 대신 방울토마토를 구매하는 수요가 도매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과일 수요 분산을 위해 4~5월 본격 출하되는 방울토마토를 집중 매입해 할인행사를 벌였는데, 매입량이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4월 방울토마토 가격이 폭락한 것도 올해 가격 상승 폭이 큰 이유다. 당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나온 방울토마토를 먹은 일부 어린이가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수요가 줄었고, 가격은 급락했다.

상추 깻잎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상추(㎏당 2758원)와 깻잎(㎏당 5430원)은 각각 43.46%, 7.2% 올랐다. 외식이 늘자 쌈용 채소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온화한 날씨로 엽채류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박 가격은 전주 대비 17.58% 떨어졌다. 일조량과 기온 상승으로 성장이 빨라져 출하 물량이 늘었다. 파프리카는 주산지인 경남 진주, 전북 김제에 더해 하절기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서도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이 지난주보다 15.9% 내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