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빚을 내서 주식 투자(빚투)에 나서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동안 증가세였던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꺾이는 흐름에서도 반도체를 선호하는 투심은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 이익체력과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이외에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 증가 상위 3위 종목이 모두 반도체 주였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가 1217억2·3위인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가 각각 749억원, 401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반도체 관련주에 빚투가 집중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조3000억원을 조금 넘었지만 현재 1조7500억원대로 불어난 상태다.

이처럼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미국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4월 전체 신용융자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관련주엔 빚투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조정받자 매수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6% 가까이 내리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반도체 외 마땅한 투자처도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 개선은 여전히 반도체와 수출주에 편중되어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안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처럼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도체 종목으로 증권사신용을 이용하여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별로 이벤트 대상이나 시기는 다르지만 고객 확보를 위하여 신용대출 이자 할인 및 감면 등의 이벤트를 경쟁을 하면서 증권사 신용이자가 이전보다 줄어든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최근에는 6개월간 4%대의 금리에 한달간 최대 200만원 이자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증권사신용대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