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반대·경기도 하천계획 변경 절차에 5년 지연

경기도가 용인 수지구 상습 범람 하천인 동막천의 '하천기본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고기동 주민들의 숙원인 고기교 확장 공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경기도 '동막천 기본계획' 확정…용인 고기교 확장 공사 '탄력'
2일 용인시에 따르면 고기교는 용인 수지구 고기동과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잇는 길이 25m, 폭 8m, 왕복 2차로의 교량으로 용인시가 2003년 건설했다.

관리청인 용인시는 주변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여름철 동막천 상습 범람으로 민원이 발생하자 2019년 10월부터 고기교를 폭 20m,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기교 북단 3분의 2가량을 관할하는 성남시는 고기교 확장 시 대장동 쪽에 교통량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반대해왔다.

용인시와 성남시는 2022년 9월 고기교 확장에 대해 가까스로 합의했으나, 이번엔 경기도가 공사의 선행 조건인 동막천 하천기본계획을 변경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면서 공사는 5년 가까이 진척되지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도는 변경안을 확정해 동막천 하천기본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이번에 변경된 기본계획에는 동막천의 계획 홍수량을 종전 333㎥/sec에서 344㎥/sec로, 계획 홍수위를 92.54m에서 93.54m로 각각 높이고, 계획 하폭도 36m에서 40m로 넓히는 내용이 포함됐다.

계획 홍수위가 높아지면서 제방 또한 종전보다 약 1m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고기교를 포함한 교량 2개를 재가설하고, 1개를 철거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올해 8월까지 고기교 확장 공사 보완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까지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2027년 3월 공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고기교 확장 공사에 반대해 온 성남시와는 2년 전 합의했으나, 정작 하천의 규모 자체를 결정하는 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려 이제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목표한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성남시와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고기교 확장 공사와 별개로 추진해 온 현 고기교 보수·보강 공사는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기도 '동막천 기본계획' 확정…용인 고기교 확장 공사 '탄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