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국 첫 디지털민원실 전면도입…종이없이 쉽고 빠르게(종합)

스마트폰·QR코드로 민원신청서…접수-관리 모두 전자화·대리신청도 가능
공간·예산절감…전성수 구청장 "디지털기술 접목 확대해 스마트행정 지속"

서울 서초구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민원을 쉽고 빠르게 접수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디지털 민원실'이 전면 도입됐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구청과 각 동 주민센터의 모든 민원실에 전자민원 서식 작성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종이 신청서 없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신청서를 써서 제출하면 담당 공무원에게 데이터가 바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민원인이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여러 신청서에 반복해서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민원인이 일단 번호표를 뽑고 대기시간에 미리 신청서를 보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자민원 서식 작성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이번에 전국 자치구 처음으로 모든 구‧동 민원실에서 '디지털 민원실' 전면 운영에 나선다고 구는 설명했다.

디지털 민원실에서는 식품위생 영업 신고, 통신판매업 등 186종의 민원창구 업무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전체 민원창구 업무의 86%에 해당한다.

구는 작년 6월부터 구 민원 부서인 오케이민원센터의 일부 업무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민원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이날부터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또 위임(대리) 신청이 가능한 전자서식과 도장스캐너를 추가해 기존에는 본인 신청만 가능했던 민원을 대리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별도로 위임장을 작성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스마트폰 이용에 능숙하지 않은 어르신 등을 위한 안내직원도 배치했다.

구는 민원 신청서 접수, 보관, 관리까지 모두 전자화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신청서와 각종 구비서류를 전자화해 문서고에 각종 서류를 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약 400㎡의 공간과 한 해 2천만원에 달하는 문서 인쇄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구는 전망했다.

앞서 시범 운영한 전자민원 서식 시스템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 디지털 지방정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획득해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구는 디지털 민원실에 올해 사업비로 1억9천만원을 투입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열고 "서초구는 여전히 방문, 오프라인 민원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라면서 "온라인이 대세인데 민원실을 디지털화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겠지만 실제로는 방문 민원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