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과 공동성명 통해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남을 것…인수가 美전체에 이익" 강조
바이든 반대에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후에도 美상징적 기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양사가 18일 "US스틸이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인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양사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파트너십은 US스틸이 몇세대에 걸쳐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확실히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S스틸은 미국 회사이며 본사는 피츠버그에서 이전하지 않는다.

빛나는 회사명도 변하지 않고 원료 채굴부터 제품 제조까지 미국에서 이뤄지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남을 것"이라면서 "인수가 미국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철강노조(USW) 소속 노동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US스틸 매각과 관련해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

그렇게 될 것으로 나는 약속한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나왔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천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12일 열린 US스틸 주주총회에서는 일본제철과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 성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주의 합병 승인과 별개로 양사 합병이 종결되려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안보 우려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제철은 인수 후에도 2026년 이전에는 해고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14억 달러(1조9천억 원)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노조와 정치권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