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지난달부터 저소득층의 정부 양곡 구매에 가상계좌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은 정부 양곡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제도를 이용할 때 매달 10일까지 주민센터에 구매를 신청하고, 대금을 주민센터 양곡관리계좌로 납부했다.

각 동은 신청자 명단과 대금을 구청 사회보장과로 송금하고 구청은 이를 모아 서울시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신청자와 입금자를 일일이 대조·확인하는 등의 수작업이 동반됐다.

구는 이런 수작업이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력 낭비라고 보고 지난해 8월부터 세금 납부에 사용하는 가상계좌 방식을 적용하는 시스템 구축작업을 했다.

특히 일부 시·군에서 사용하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차세대e호조)의 가상계좌 방식은 매달 가상계좌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구는 저소득층 1천800여 가구에 고정된 고유의 가상계좌를 매칭해 문제를 해결했다.

신청자도 편리해졌고 동 주민센터와 구청 직원의 업무처리 시간도 확 줄었다.

조성명 구청장은 "관행처럼 해온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구민과 직원 모두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개선해 행정의 혁신을 이끌었다"며 "불필요한 수작업 시간을 없애고, 그를 통해 단축된 시간을 양질의 복지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저소득층 정부양곡 구매에 '가상계좌시스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