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코어 3:2 승리…'기인' 김기인 활약 돋보여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라이벌 T1과의 풀세트 혈전 끝에 사상 첫 국내리그 4연속 제패를 달성했다.

젠지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격파했다.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젠지는 1세트 초반 '제우스' 최우제가 본진에서 탑 라인으로 복귀하는 사이 바텀에 있던 '페이즈' 김수환과 '리헨즈' 손시우가 상단으로 이동해 기습적인 라인 스왑을 시도, 선취점을 챙겼다.

젠지는 이어진 한타(팀 교전)에서 기인과 '캐니언' 김건부를 앞세워 잇따라 킬을 내며 격차를 벌렸지만, T1은 열세 속에서도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계속해서 젠지의 빈틈을 찌르며 호각으로 맞섰다.

결정적인 순간은 40분경 생성된 장로 드래곤이었다.

젠지는 '캐니언' 김건부가 페이즈와 협공으로 제우스를 처치하고, 5대 4로 유리한 상황에서 드래곤 사냥을 시작했다.

T1은 페이커의 아지르가 슈퍼플레이로 쿼드라킬을 내며 젠지의 공세를 한 차례 막아냈다.

하지만 재정비 후 이어진 두 번째 한타에서 젠지가 장로 버프를 획득하며 T1을 압살, 43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젠지와 T1은 이어진 2세트에서도 팽팽한 교전을 펼쳤다.

T1의 구마유시는 초반에 2킬을 내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거듭해 킬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한타에서는 '케리아' 류민석의 니코가 절묘한 궁극기 이니시에이팅으로 젠지를 압박하며 난타전을 펼쳤다.

젠지는 위기 때마다 거듭해 킬을 쌓은 쵸비의 아우렐리온 솔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T1 멤버를 잘라내며 막아냈지만, 오너와 페이커가 협공으로 쵸비를 잡아내자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T1은 결국 32분만에 2세트를 가져가며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초반 T1은 오너가 정글에서 캐니언을 상대로 솔로 킬을 내고, 뒤이어 페이커, 케리아와 협공으로 기인까지 잡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판세를 뒤집은 것은 21분경 한타였다.

T1은 젠지를 상대로 올킬을 내며 승기를 잡았고, 오너와 구마유시는 한번 기울어진 판 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타 때마다 페이즈-리헨즈 듀오와 쵸비를 잡아냈다.

수세에 몰린 젠지는 장로 드래곤 사냥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오너는 역습을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스틸에 성공, 막아서는 캐니언과 쵸비까지 쓰러뜨리고 38분만에 세트 스코어 2:1 역전을 만들어냈다.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이어진 4세트는 T1의 상징 페이커와 젠지의 에이스 쵸비의 LCK 통산 100번째 대결이었다.

젠지는 밴픽에서 정글러로 올해 국내 대회에서 처음으로 카직스를 꺼내들었다.

젠지는 긴장감 속에서도 20분경 캐니언이 오너를 상대로 솔로 킬을 내고, 뭉쳐서 각 라인을 돌며 상대 라이너를 하나씩 기습하며 T1을 압박했다.

젠지는 페이즈의 루시안이 T1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며 안정적인 내셔 남작(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이어진 한타에서는 쵸비가 트리플킬을 내며 T1을 상대로 올킬을 기록했다.

젠지는 압도적인 화력 차를 앞세워 T1 본진을 공략, 30분만에 승부를 다시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2018년 서머 이후 6년만에 성사된 풀세트 결승전이었다.

젠지, 풀세트 혈투 끝에 T1 꺾고 국내리그 4연속 제패(종합)
밴픽에서 T1은 페이커의 주특기인 오리아나를, 젠지는 앞선 2세트에 이어 이번에도 서포터로 애니를 고르며 눈치 싸움을 벌였다.

경기 초반 젠지는 미드 라인에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기인이 상대 탑 라이너 제우스를 상대로 2번이나 솔로 킬을 냈다.

T1은 24분경 한타에서 드래곤 스틸에 성공했지만, 전차처럼 돌진하는 기인을 앞세운 젠지의 역공에 제우스와 오너가 쓰러지며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수세에 몰린 T1. 장로 드래곤 스폰을 10여 초 앞둔 36분경 싸움을 걸어온 젠지는 미드 라인 한타에서 쵸비의 개인기가 돋보이며 일방적으로 3킬을 내고, 손쉽게 장로 버프까지 챙겨갔다.

본진 억제기 2개를 내주며 간신히 막아낸 T1도 바론 버프를 얻은 젠지의 2번째 공세는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젠지는 42분만에 T1의 본진을 깨고 LCK 사상 첫 4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쵸비도 개인 통산 4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승리의 주역 '기인' 김기인은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젠지는 다음달 중국 청두(成都)에서 개막하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준우승한 T1과 함께 LCK를 대표해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