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멜로디에 공감 가는 가사로 인기…3일 3만4천석 전석 매진·떼창 호응
데이식스가 그려낸 봄바람 같은 사랑…"같이 걸어 나가요"
'예뻤어∼ 날 바라봐 주던 그 눈빛 날 불러주던 그 목소리 다 다 예뻤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밴드 데이식스의 히트곡 '예뻤어'가 떼창으로 울려 퍼졌다.

빼곡하게 둘러싼 관객 한 가운데에 자리한 무대에서 열창하는 멤버 성진과 영케이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들은 객석을 지긋이 바라보며 노래하다가도,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혀 고음을 시원하게 내질렀다.

바로 데이식스의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에서다.

지난 2015년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로 데뷔한 데이식스는 직접 만든 노래로 디스코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네 멤버는 전원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3월 약 3년 만에 완전체 새 앨범 '포에버'(Fourever)를 내놨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콘서트는 3일간 3만4천석이 모두 팔려 이들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데이식스의 대표곡 '예뻤어'는 지난 2017년 발매된 노래인데도 이날 기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9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히트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공감 가는 가사가 호평받은 덕분이다.

영케이는 "이 곡이 2017년에 발매됐다.

그런데 또 아직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다"며 "'마이데이'(데이식스 팬덤) 분들께서 불러 주셔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인기의 공을 팬에게 돌렸다.

즉석에서 원필이 키보드로 반주를 연주하고 영케이가 '예뻤어' 하고 운을 떼자 즉석에서 떼창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데이식스가 그려낸 봄바람 같은 사랑…"같이 걸어 나가요"
데이식스는 이날 콘서트명과 동명의 신곡 '웰컴 투 더 쇼'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해피'(HAPPY),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널 제외한 나의 뇌' 등 신곡과 기존 대표곡 들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이들의 노래는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한 곡 한 곡 듣기에 모나지 않고 편안했다.

그렇지만 가볍지는 않았다.

성진(기타), 영케이(베이스), 원필(키보드), 도운(드럼) 네 멤버가 전원 보컬인 독특한 밴드 구성만큼, 멤버들의 힘 있는 목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연주가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쉬지 않고 제공해서다.

'웰컴 투 더 쇼'나 '더 파워 오브 러브' 같은 청량한 노래는 봄과 무척 잘 어울렸고, 전원 병역을 마치고 연 성공적인 제2막을 자축하는 팡파르 같았다.

이날 공연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데이식스가 360도 조망이 가능한 형태로 잠실실내체육관 중앙에 움직이는 원형 무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대 형태는 일반적인 일(一)자형보다 더욱 많은 관객을 들일 수 있어 흥행에 자신 있는 가수들만 구현할 수 있다.

데이식스는 실제로 이곳에서 일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회당 1만명 이상을 맞았다.

영케이는 "2019년에 이 공연장에 왔는데, 지금은 360도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여러분을 더 많이 모실 수 있게 됐다.

이것도 다 여러분이 해 내신 것이다.

이렇게 모인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예쁘다"라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멤버들은 '딥 인 러브'(Deep in love)·'널 제외한 나의 뇌' 등에서는 강렬한 록으로 질주하는 듯한 느낌도 냈고, '사랑하게 해주라'·'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그럴 텐데' 등에서는 사랑을 마주하는 절절한 감정도 빚어냈다.

곡의 분위기는 하나하나 달랐지만, 멤버들은 혼신의 연주와 라이브로 봄바람 같은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데이식스가 그려낸 봄바람 같은 사랑…"같이 걸어 나가요"
원필은 유닛(소그룹) 곡이었던 '딥 인 러브'를 완전체로 선보이고서 "연인일 수도, 친구에 대한 사랑일 수도, 부모님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는 곡"이라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에 대해 '같이 걸어 나가보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데이식스는 또 다른 '차트 역주행'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약 3시간에 걸친 공연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앞서 '마이 데이'(My Day)와 '싱 미'(Sing Me) 등을 부를 때에는 직접 객석 여기저기를 누비며 관객과 소통하는 특급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우리가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이 우리를 생각하는 것, 그게 확실한 행복입니다.

매번 힘들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어쩌다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삶입니다.

저도, 우리도, 여러분도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성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