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2관왕 신수민·김유빈 "차기 AG·올림픽 향해!"
근대5종 '장애물 세대'도 밝다…2000년대생 유망주 아시아 제패
15년 만에 안방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한 한국 근대5종이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미래를 밝혔다.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4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 일반부 결승 경기에선 한국이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여자 개인전에서 서울체고 재학 중인 2006년생 신수민이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에서도 신수민을 비롯한 4명의 선수가 한국의 우승을 합작했다.

남자부에선 한국체대에 다니는 2002년생 김유빈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에서도 동료들과 우승을 일궜다.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는 근대5종 중 승마를 대체할 세부 종목으로 채택된 장애물 레이스가 아시아선수권대회 최초로 도입된 것이 특징이었다.

장애물 레이스는 휠, 구름사다리, 벽 등 다양한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는 경기로, 올여름 파리 올림픽 이후엔 완전히 승마를 대체하게 된다.

각종 대회에서 도입이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돼 데뷔전에 나선 2000년대생 선수가 나란히 남녀부 2관왕에 오르며 파리 이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대비도 시작해야 하는 한국 근대5종에 희망을 안겼다.

현재 대표팀 주축인 전웅태(광주광역시청), 김선우(경기도청) 등이 '승마 세대'라면 신수민이나 김유빈은 승마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에 장애물 레이스를 접해 이 부분에선 선배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거나 앞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근대5종 '장애물 세대'도 밝다…2000년대생 유망주 아시아 제패
신수민은 "저의 경우 승마보다 장애물이 더 익숙하다.

장애물 레이스가 더 재미있고 쉽게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장애물 레이스가 포함됐던 지난해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은메달 등 입상했던 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려면 5개 종목의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수영이 단점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해 기록을 단축했는데, 앞으로 수영 기록을 더 줄이고 펜싱에서도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더 큰 동기부여를 줄 것 같다.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고, LA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유빈은 "승마에 비해 장애물 레이스는 단기간에 실력이 서로 비슷해질 수 있는 종목인 것 같다"며 "승마가 없어질 거라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제겐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웅태를 비롯한 형들을 넘기엔 한참 멀었다며 겸손해한 그가 품은 당장의 목표는 선배들 뒤에서 최대한 '붙어서' 따라가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2주 정도 남기고 발목과 무릎을 다쳐 이날도 통증을 안고 '부상 투혼'을 펼쳤다는 김유빈은 "우선은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한번 따보고 싶고, 향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